평균 30-40% 상승...환율 급등-여행객 감소가 주 원인

세계적인 경기불황 여파 등으로 모든 산업이 침체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화장품 부문만은 고도 성장을 지속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은 전년대비 30%대의 성장세를 매월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수입 브랜드 관계자들은 "백화점 화장품부문의 고속성장은 신규 고객의 유입이라기 보다 면세점 등 다른 유통 채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면세점이 환율 폭등의직격탄을 맞아 백화점 화장품과의 가격경쟁력이 희박해지면서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이동했다는 것. 기존 국내 화장품을 사용해 오던 소비자가 새로 유입된 데에 따른 효과는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들어 환율 폭등과 경기 불황 등 사회 전반적인 어려움으로 여행을 자제하면서 그동안 항공기 내에서 구입하던 고객과 여행지 현지 매장 등을 이용해 구입하던 고객들이 해당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입사 관계자들은 "엔고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쇼핑하기 위해 우리나라  백화점을 찾았다가 수입 화장품들을 구입하는 비율도 만만치 않게 증가했다는 자체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같은 매출 성장이 실질 구매력 상승 때문이라기 보다는 환율 등 외부 환경변화로 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얼마만큼 더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며 "실질적인 실적 상승은 국내 브랜드나 방판 브랜드를 사용하던 고객이 수입 브랜드를 구매해야 한다"며 안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입사 관계자들은 "앞으로 환율 안정등으로 화장품 부문에 대한 병행수입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현재 보다 좋아질 수 없을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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