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차별화...외국어 능통 직원 상주, 엔화결제에 면세도 가능

엔화와 위안화 환율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뛰면서 명동 화장품매장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같은 상품을 예전에 비해 반값에 사는 셈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브랜드샵 카운터는 제품을 가득 집어든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명동 브랜드샵들의 선전은 단지 환율 때문만이 아니다. 호텔이나 면세점과 비교할만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류나 잡화 등 타 업종 매장과의 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뷰티플렉스 등은 일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고 POP도 해당 언어로 준비해 해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데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 있다. 환전한 원화가 모자라는 일본 관광객을 위해 엔화 결제도 가능한 것은 물론 면세점처럼 면세(tax free)까지 해주는 곳도 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직원과 POP는 기본"이라며 "특히 명동 매장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지 3년이 넘었고 올해 새로 연 명동 매장의 경우엔 오픈 당일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면세(tax free) 시스템은 물론 관광객들만을 위한 별도의 매대를 운용하고 있다"며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웹사이트에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뷰티플렉스 관계자 역시 "명동 뷰티플렉스는 간판부터 관광객들을 먼저 배려했다"며 "환전을 해 오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경우지만 필요한 경우 엔화 대금 결제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이같은 서비스에 대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명동에서 만난 한 관광 가이드는 "명동에 있는 저가 의류 매장이 바디랭귀지를 적극 사용하는 것에 비해 화장품 샵들은 외국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잘 돼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이냐 아니냐를 떠나 고객이 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특히 명동은 관광객들이 매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편안히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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