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수입 수출 내수 등 당분간 큰 지장 없다”

▲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천100원대 붕괴 이후에도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플리커 401(k)2012)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대 붕괴 이후에도 연일 하락을 거듭, 화장품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으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3개월 단위로 원자재 결제를 하고 있고, 수출 역시 원화가치 상승 전 가격이 대부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수입화장품 업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화가치 상승 폭이 몇 달 동안 지속된다면 국내 화장품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1등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환율 하락과 관련해, 수출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수출의 경우 이미 환율 하락 전 분이 수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 한율 하락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의 해외 판매 가격을 고수하겠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내수 시장 역시 당분간은 별 이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대부분 원자재 수입상을 통해 구매하는데 적게는 3개월 많게는 6개월씩 계약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 하락이 지속 될 경우 원자재 수입상과 재협상을 통해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로드샵 브랜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로드샵 브랜드를 제외하고 독자 브랜드인 로드샵의 경우 대부분 OEM사에 의존해 화장품을 만들기 때문에 일정 계약 기간 동안 환율의 변동과 상관없이 제품을 납품받기 때문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 수출이 많이 늘었기 하지만 대부분 현지 에이전트사와 협력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의 경우 타격이 적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토니모리 한 관계자는 환율이 타 업종에 비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밝히고 “수출의 경우 에이전트와 계약한 금액만 받고 있기 때문에 현지 판매의 경우 환율에 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이후 환율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는 상황이 달라진다”며 “그건 그때 가서 논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OEM사인 한국콜마는 원화 강세에 대해 당분간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원자재를 환율 변동 전 금액으로 구매했고 수입원자재 수입상을 통해 구매한 것 역시 이러한 환율변동 폭을 내포한 금액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몇 달 동안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 것.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생산원가의 하락을 가져오기 때문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가격인하 폭이 생길 수 있다“며 ” 하지만 그 결정은 화장품 업체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화장품 가격이 하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수입화장품 업계는 이번 환율 하락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수입 금액을 한율 하락만큼 적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사로 송금하는 돈 역시 환율하락 폭 만큼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최근 불경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입화장품들이 가격인하라는 카드를 사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수출시장에는 적신호를 내수시장에는 청신호를 나타냈다고 밝히고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한율 변동과 관련된 준비를 철저하게 한 것으로 안다”며 “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로 원자재나 장비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 '내추럴헤지(natural hedge)' 방식이 보편화해 있어 단기적인 환율 변동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 될 경우 그 피해는 커질 것이기 때문에 각 업체 마다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율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수입화장품들의 가격인하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히고 “FTA 이후 가격인하를 안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은 이번 환율 하락 때는 꼭 인하를 해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환율 하락은 미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의 원화 절상폭을 고려할 경우 다소 환율 하락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 정부는 지난 23일 원ㆍ달러 환율인 장중 1,100원선을 찍으면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시장에 개입했으나 하락폭이 더욱 빨라져 26일에도 구두 개입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바 있어 향후 환율 변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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