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드럭스토어 진출, 방문 판매법 개정 등

올해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대기업이 드럭스토어(H&B 스토어) 시장에 진출했고,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이 런칭 했다. 또 방문 판매법이 개정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변형 방문판매에 대한 소비자 보호막이 형성됐고, 수은과 스테로이드 성분 등 화장품 성분 문제가 불거져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미샤의 지하철 특혜 논란도 큰 이슈였다.

여기에 업계에 불어 닥친 힐링 열풍과 대용량 가격파괴 상품의 성행, 보습 제품의 인기 등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이 눈 여겨 볼 만 했다. 또한 분야를 막론하고 이루어진 콜라보레이션과 강렬한 버건디 색상의 인기도 뜨거웠다.

본지는 2012년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지난 1년 간 화장품이라는 키워드로 10대 뉴스를 上,下편으로 정리해보며 올 한 해를 되돌아 봤다.
 

▶업계에 불어닥친 힐링 열풍

 

▲ 종교계에서 처음 시작된‘힐링 열풍’이 뷰티 업계에까지 몰아쳤다.

2012년 종교계에서 시작돼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된 ‘힐링 열풍’이 현재는 뷰티 업계에까지 몰아쳤다. 스킨푸드의 ‘힐링 크리스마스’와 DHC ‘힐링 하우스’ 등 ‘힐링’을 주제로 한 이벤트가 속속 진행되면서 제품에만 한정되어 있던 힐링 열풍의 범위가 확대됐던 한 해였다.

힐링의 의미가 남발된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지만, 다양한 힐링 제품과 이벤트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침체되어 있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끌어 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한 브랜드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힐링 메시지를 통해 마음이 조금이라도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러 힐링 이벤트를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 쏟아져

▲ 브랜드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브랜드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동화작가,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패션 명품 브랜드 등 콜라보레이션의 범위도 다양했다.

더페이스샵과 동화작가 김승연이 콜라보레이션한 ‘홀리데이러브 에디션’, 프랑스 정품 베이커리인 기욤과 오휘화장품의 콜라보레이션, 키엘과 팝아티스트 케니 샤프의 콜라보레이션, 에스티로더와 마이클코어스의 콜라보레이션, DHC와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라네즈가 미국 커머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한 ‘프렌즈 위드 유’ 컬렉션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여심을 자극했다.

한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브랜드 또는 아티스트 등이 협력해 서로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마니아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는 화장품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은 처음에는 명품 브랜드 위주로 시작되었고, 현재는 저가 브랜드까지 그 저변이 확대됐다.


▶가격파괴 상품의 선전(대용량-세일)

▲ 대대적인 ‘할인 경쟁’과 ‘대용량 가격파괴 상품’, 고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겨냥한 ‘미투 제품’ 등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대대적인 ‘할인 경쟁’과 ‘대용량 가격파괴 상품’, 고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겨냥한 ‘미투 제품’ 등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것. 스킨푸드를 제외한 로드샵 브랜드들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진행되는 할인 행사를 비롯해 용량은 대거 높인 반면 가격은 소폭 올린 ‘대용량 가격파괴 상품’이 얼어있던 소비 심리를 자극했고, 미샤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같은 미투 제품들이 히트를 치며 2012년 로드샵 브랜드의 두 자리 수 성장률의 원동력이 됐다.


▶’뱀파이어 룩’ 연출 가능한 버건디 컬러 유행

▲ 짙은 레드 컬러인 버건디 컬러나 레드 컬러의 립스틱의 인기가 대단했다.

올 한해 뱀파이어처럼 검붉은 입술과 눈매를 그윽하게 만들어 주는 아이메이크업이 특징인 뱀프(vamp)룩이 강세를 띄면서 짙은 레드 컬러인 버건디 컬러나 레드 컬러의 립스틱의 인기가 대단했다.

아멜리 ‘플랫립스’, 에뛰드하우스 ‘뱀파이어레드’ 틴트와 네이처리퍼블릭의 프로방스 플레르 젤 아이라이너 ‘버건디’ 컬러가 그 정점에 서 있었던 제품.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로 강렬한 버건디 컬러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이라는 ‘딸기 우유’ 컬러의 인기가 주춤했다.


▶기능성 제품보다는 ‘보습 화장품’이 주를 이뤄

▲ 화이트닝, 안티에이징 등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가 시들하고, 보습에 충실한 제품들의 인기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올해는 유독 보습 화장품의 인기가 뜨거웠다. 화이트닝, 안티에이징 등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가 시들하고, 보습에 충실한 제품들의 인기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로드샵 브랜드의 대다수가 2012년 최고 매출 품목이 보습과 수분 제품이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토니모리는 지친 피부에 수분을 전달하는 수분 집중 케어 제품이 올해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꼽혔고, 더페이스샵과 더바디샵, 네이처리퍼블릭은 오일과 바디로션, 페이셜 버터 등 건조한 피부를 돕는 보습 제품들이 가장 사랑 받았다.

한편 백화점 브랜드에서는 신제품보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존의 베스트셀러 제품들이 쭉 강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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