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정수기 업체 개선방안 마련 추진

▲ 한국소비자원은 렌탈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의 직장인 B씨는 지난해부터 렌탈 정수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B씨는 지난 2010년 7월 3년 약정으로 렌탈 정수기를 사용해 왔다.

이후 사업자가 필터 교체 및 청소 등 관리를 이행하지 않다가 지난해 3월에야 B씨 요구로 첫 방문해 필터 교체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도중 냉수기 탱크에 이물질이 껴 있는 것을 발견한 B씨는 그동안 비위생적인 물을 마셔온 사실을 들어 위약금 없는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나 업체 측은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다.

이같은 렌탈 정수기 피해사례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접수된 렌탈 정수기 소비자피해가 총 411건에 이르는데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4%나 증가했다. 411건의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관리부실로 인한 위생문제’가 33.1%(136건)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가 정기적인 관리를 외면, 정수기 안에 곰팡이와 물이끼 발생은 물론 벌레가 유입되는 위생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사업자는 매월 꼬박꼬박 약정 렌탈료를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또 렌탈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계약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의 ‘계약관련’ 피해가 31.4%(129건), ‘제품 및 설치상 하자’가 19.2%(79건)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판매 1만대 당 소비자피해 건수가 많은 상위 10개 업체를 비교한 결과, 현대위가드(6.9건)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한샘이펙스(5.0건), 제일아쿠아(4.3건) 순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 중 청호나이스도 2.3건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위생상 문제가 제기된 주요 정수기 업체를 상대로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계약 시 청소 및 필터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 여부 확인 ▷렌탈기간 및 임대료 등 기본 내용 계약서에 기재 ▷계약기간이 완료 시점의 자동이체내역 및 계약내용 변경 여부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12년도 피해다발 상위 10개 업체의 소비자피해 현황>

단위 : 건(%)

사업자명

(상품명)

총 피해구제

접수건수

판매 10,000대당 피해구제건수

상담건수

판매 10,000대당 상담 건수

시장

점유율*

현대위가드

8

6.9

223

192.2

0.6

한샘이펙스

4

5.0

116

144.8

0.5

제일아쿠아

6

4.3

79

56.4

0.8

청호나이스

39

2.3

1,142

68.1

9.4

한일월드(필레오)

9

1.4

328

50.5

3.3

쿠쿠전자

11

0.9

248

21.3

6.5

코웨이

40

0.6

1,755

25.6

38.3

동양매직(매직)

7

0.4

281

15.7

10.0

LG전자

3

0.4

210

26.7

4.4

교원(웰스)

2

0.4

131

23.5

3.1

* 시장점유율(2012) :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제공

※ 1372 소비자상담 및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현황(2012) 중 접수건이 많은 10개 사업자에 대하여 시장점유율을 고려하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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