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스킨케어, 실속상품, 핑크컬러 등 브랜드 예측 빗나가

브랜드 매장 직원에게 묻자 소비자들은 인기로 검증된 제품을 선호했다. (사진:이혜복)
브랜드마다 주력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나 정작 매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따로 있다.  

데일리코스메틱이 지난 3일 명동의 9개 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매장 직원들은 입을 모아 “수분크림, 씨씨크림, 겟잇뷰티 1위, 핑크 립스틱, 실속구매상품이 제일 잘 나간다”고 답했다. 또 “손님들은 입소문난 제품을 선호한다”고도 말했다. 

직원들이 말한 제품은 대체로 ‘구관이 명관’인 경우가 많았다. 네이처리퍼블릭 직원은 “‘슈퍼 아쿠아맥스 수분크림’이 잘 팔린다”고 답했다. 사용감이 산뜻하고 3가지(지성‧복합성‧건성) 타입을 골라 쓸 수 있어 계절이나 연령 상관없이 인기다. 본사에서 ‘내추럴 소프트 아이스 크림’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지만 스테디셀러를 따라잡지 못한다. 

스킨푸드 직원은 “리뉴얼된 ‘블랙 슈가 스트로베리 마스크’도 있지만 역시 오리지널 ‘블랙 슈가 마스크’가 제일 인기있다”고 답했다. “관광객이 선물할 제품을 사러 오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유명제품을 택하는 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샤 직원도 “빨간비비로 불리는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이 인기있다”고 답했다. 에뛰드하우스 직원도 “계절과 무관하게 ‘수분가득 콜라겐 크림’과 동일 라인 제품들이 잘 팔린다”고 일러줬다.  

올해는 브랜드마다 선명한 컬러 메이크업을 내세웠으나 색조제품보다 스킨케어 제품의 인기가 더 높았다. 에뛰드하우스는 ‘스윗 레시피’, ‘컬러 팝’, ‘블링 인 더 씨’ 등 화려한 색조 라인을 선보이고 있지만 매장에선 기초 제품이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니스프리도 봄부터 립스틱, 아이라이너의 색감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했으나 매장 직원은 “오히려 기초 제품인 ‘더 그린티 시드 크림’,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에코 사이언스 링클 스팟 에센스’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신제품이 아니어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분크림의 인기도 두드러진다. 더페이스샵 직원은 “소비자의 요청으로 대용량 사이즈를 출시한 ‘치아씨드 피지잡는 수분크림’, ‘스밈 광채 보습 크림’, ‘명한 미인도 수수크림’ 등 수분크림 3종이 인기다”고 밝혔다. “현재 세일 중이라 실속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했다. 미샤 매장에서는 대결 마케팅으로 관심을 끈 ‘타임 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나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 리페어 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보다 저렴한 ‘수퍼 아쿠아’ 라인의 인기가 높았다. 미샤의 ‘올 어라운드 세이프 블록’, 아이오페 ‘에어쿠션 XP’ 등 1+1 행사 중인 상품도 잘 팔렸다.  

한편 씨씨크림 열풍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바닐라코 직원은 “간판상품 프라이머와 비비크림을 제치고 ‘잇 래디언트 씨씨크림’의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답했다. 미샤와 토니모리, 아리따움 매장에서도 씨씨크림의 인기를 언급했다. 아리따움 직원은 “인기제품 ‘바이오 에센서’ 성분이 들어 있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한번에 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겟잇뷰티 블라인드 테스트 1위’도 아직까지 공신력 있는 마크처럼 통하고 있었다. 일부 매장은 제품을 추천하며 긴 설명 대신 “겟잇뷰티 1위 제품이다”는 말로 정리했다. 

브랜드의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 브랜드마다 색조 제품을 출시하며 메가 트렌드 컬러 ‘오렌지’ 색상을 메인으로 내세웠지만 이니스프리와 토니모리 매장 직원은 “핫핑크 색상의 립스틱이 가장 잘 팔린다”고 답했다. 드라마 속 연예인 립스틱 인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