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니오, '두 가지 세계: 동서양의 만남' 컨셉 제시

▲ 브리오니 14FW 컬렉션의 프리젠테이션에서 포즈를 취한 모델들
이탈리안 명품 남성복의 대명사 브리오니가 밀란 패션위크에서 ‘두 가지 세계: 동서양의 만남(Two Worlds: East-meets-West)’이라는 컨셉으로 2014 가을 겨울 컬렉션의 프리젠테이션을 개최했다.

그 시작은 브리오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브렌던 멀레인(Brendan Mullane)이 브리오니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낡은 수첩에서 비롯되었다. 수첩의 내용은 브리오니의 공동 창업주이자 천부적인 감각의 디자이너였던 가에타노 사비니(Gaetano Savini)가 1963년 일본을 처음 방문했던 당시를 상세히 적은 여행일기였다.

이에 영감을 받은 브렌던 멀레인과 브리오니 크리에이티브 팀은 곧바로 일본으로의 여행길에 올랐으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혁신적으로 결합된 브리오니 14FW 컬렉션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기모노 장인의 전문기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표현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Ando Tadao)의 건축양식 등 동양적인 문화는 브리오니의 이탈리안 헤리티지, 드라마틱하고 강한 명암 대조가 특징인 이탈리아의 거장 화가 카라바조(Caravaggio: 바로크 회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 종교적 작품들을 남김)의 미술작품과 같은 서양적인 문화와 만나 신선하면서도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컬렉션 전반에 걸쳐 “번영, 행복, 건강”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브렌던 멀레인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459년의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핸드 크래프트 기모노 브랜드 치소(Chiso: 1555년에 일본 교토에서 탄생한 기모노 전문브랜드)의 아티스트들을 만나 브리오니만을 위한 독창적인 프린트를 의뢰하였으며, 이는 이번 시즌 브리오니의 실크셔츠와 교토 봄버 재킷에 적용되었다. 앞뒷면에 핸드페인팅된 매화, 벚꽃, 두루미, 대나무와 같은 프린트는 전통적인 동양의 미를 상징하는 동시에 진정한 예술작품이자, 희소성을 지닌 브리오니의 가치를 보여준다.

또한 사토리얼 버전에는 오랜 시간 이어온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완결성, 브리오니의 비스포크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새롭게 불어넣었으며,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은 벨트 디테일과 사토리얼 체크 울 등이 사용되었다.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는 화가 카라바조의 르네상스 톤, 실크 네이비, 미드나잇 스모크, 기우스키아모 그린(giusquiamo: 유럽등지에서 재배되는 한해살이풀), 체리 브랜디, 체리 블라섬, 드라이 부겐빌리아(bougainvillea: 화려한 진분홍의 포엽이 특징인 분꽃과의 식물), 게이샤(geisha) 레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솔리드 컬러 혹은 섬세한 직조와 염색, 중첩 기법 등을 통해 고밀도 재패니즈 울, 모헤어, 실크 블렌드, 입체 효과를 준 더블페이스 캐시미어 등의 소재로 구현했다. 핸드 크래프트로 프린스 오브 웨일즈 패턴(Prince of Wales: 글렌체크) 효과를 더한 쉬어드 밍크 코트도 주목할 만 하다.

위크앤드 백과 기내용 가방, 큰 사이즈의 러기지 백 등은 엠보효과를 준 셰브론 울, 결이 있는 송아지 가죽, 캐시미어, 깎은 밍크 등의 소재를 적용하여 각각의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했으며, 핸드 크래프트 윈터 솔을 적용한 더블 몽크스트랩 슈즈, 프린지드 테슬 로퍼 등의 매력적인 풋웨어 컬렉션도 선보였다. 모든 풋웨어에는 섬세한 핸드 폴리시 기법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브라스 플레이트(brass plate)를 바닥에 부착했다.

밀라노의 아트갤러리인 뮤제오 델라 페르만넨테 스파체(Museo della Permanente space)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감각적인 멀티룸 구조를 활용하여 시즌 컨셉인 동양적 무드를 완벽히 반영하였으며, 세계적인 사진작가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가 촬영한 아름다운 벚꽃나무의 이미지가 스크린과 프로젝션을 통해 보여지며 비주얼의 정점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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