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크림업체는 긍정적 vs 의사들은 부정적'

▲ <사진: 잘 팔리는 가슴크림>
“가슴크림 발라서 효과가 있다면 손도 커져야 겠네요. 손으로 바르는 거고 손도 같은 피부인데 가슴만 커진다는게 말이 됩니까.”, “가슴크림 바르고 AA컵에서 B컵됐어요 00크림 정말 최고예요. 절벽이었는데 정말 약간 부풀어 올랐어요. 없던 가슴골이 생겼어요. A컵이었는데 C컵됐어요”

가슴크림 발라서 효과가 있을까.
 
가슴크림에 대한 끝없는 반신반의 속에서 업체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슴크림은 지방증식을 돕는 보르피린을 주성분으로 한 것과 폴리놀(Polyphenol)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으로 생리활성화를 유도하여 가슴을 키우는 것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인기리에 시판중인 가슴크림은 대부분 보르피린을 함유하고 있다.
 
업체들은 한결같이 보르피린이 100%안전한 천연성분이어서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가슴크림에 대한 신체적인 부작용 논란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슴크림은100ml 용량 한 통에 9만원~10만원대인데 효과를 보려면 두 세통은 써봐야 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효과주기를 평균 4주 후 부터라고 말하면서도 3개월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는 고객들에게는 ‘개인차’라는 말로 일축해 버린다. 효과가 없는 것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책임인 것이다.
 
가슴크림의 주 원료가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를 필한 관계로 가슴크림은 판매는 합법적이다. 그러나 효과성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이견이 분분하다. 가슴크림으로 업체 1위라는 B회사는 “90%이상 효과를 본다. 사용자후기를 보면 효과가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다. 문제가 있으면 가슴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 환불도 가능하다” 고 했으나 한 달 용량인 제품을 절반이상 쓴 후에도 환불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환불은 일주일안에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역시 업계 최고라는 E회사는 가슴크림의 효과성과 영구성에 대해 “가슴이 확실히 커지지만 크림을 중단하면 다시 작아진다. 아침저녁 10분씩 일일 20분이상 꾸준히 마사지를 병행해야 커지며 크림을 중단할 경우 다른 오일이라도 이용해 마사지는 계속 해 줘야 한다. 그래야 커진 상태가 오래간다” 며 가슴크림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가슴이 콤플렉스인 수많은 여성들은 반신반의속에서 속는 셈치고 지른다. 사용자들중에 효과를 보았다는 긍정적인 후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효과가 없다는 부정적인 소비자들도 많지만 사고싶은 마음이 들면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에 쏠리는게 사람의 심리다.
 
명동의 ㄴ성형외과 원장은 가슴크림의 효과성에 대해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크림발라 가슴이 커질 것 같으면 수술대에 오르는 여성들이 계속 증가할 리가 없지 않겠나” 라며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신촌의 ㅇ성형외과 원장은 “착시인 것 같다.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크림 하나로 실제 가슴이 커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주름에 좋다는 크림 발라 주름없어진 사람 못봤는데 한 번만 바르면 주름이 사라지는 줄 안다” 며 업체들의 마케팅을 뛰어넘는 혜안을 가져 달라고 충고했다.
 
빈약한 가슴이 야속해 지는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옷차림이 얇아지면 뽕브라의 매출이 급증하고 가슴크림도 덩달아 매출이 오른다. 구매 결정시 가슴이 아닌 머리로 결단을 내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