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퍼프 교체와 립스틱 소독 등 위생관리 절실

▲ 매장에 비치된 테스터 제품, 위생관리는 매장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화장품 매장내  테스터 제품이 접촉성 피부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테스터 제품은 고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해 놓은 상품으로 특히 립제품이나 파운데이션 류는 보는 것이라 실제 사용감이나 발색이 달라서 테스터 의존이 높은 편이다. 인기 있는 상품의 테스터 일수록 많은 소비자의 손을 거치게 된다.

최근 한 로드샵 매장에서 최근 인기 있는 팩트를 손등에 발라보았다. 그런데 바르자마자 손등에 두드러기 같은 트러블이 올라왔다. 무슨일이 생긴 걸까?

시작은 이렇다. 지난 27일 취재 차 로드샵 매장 4곳의 동일한 제형의 팩트를 손등에 테스트 해 보았다. 그 중 M사의 제품을 바른 부위가 갑자기 두드러기처럼 올라오는 이상 반응을 보였다. 서둘러 클렌징 워터를 이용해 닦아 냈지만 그 부분만 화끈거림이 느껴졌다. 제품에 함유된 특정 성분에 대한 이상반응이라 단정짓기엔 반응이 너무 즉각적이었고, 다른 두 브랜드도 같은 계열의 회사로 성분도 거의 동일했다.

결국, 팩트를 바를 때 사용한 오염 된 퍼프가 원인으로 짐작된다. 오염된 퍼프에는 많은 이들의 땀과 피지가 내용물과 함께 섞여 세균이 증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일부 매장의 경우 한 개의 테스터에 비치된 퍼프는 단 한 개로, 제품이 없어질 때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켰던 제품은 최근 출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제품으로 테스터 제품과 퍼프에 사용감이 높았다. 오염된 퍼프 사용으로 인해 제품 자체에 대한 변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 매장에서 테스터로 나와있던 팩트를 손등에 바르자 마자 알러지 반응이 일어났다.
더 심각한 문제는 립 제품의 테스터다. 
아무리 인기 있고 많이 팔리는 상품이라도 테스터 없이 립스틱을 구입하기에는 쉽지 않다. 제품 모델 사진이나 일반인이 SNS등에 올린 발색 사진은 단순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빛에 따라 이미지에 차이가 있고 보정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테스트 시 손등 발색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립컬러를 선택하기 어렵다. 같은 제품이라도 개인마다 입술 색상은 다르기 때문에 실제 발색에 차이가 난다. 따라서 많은 여성들이 립 컬러를 선택할 때, 실제 입술에 테스트를 하고 난 뒤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인기있는 상품을 구입하려고 매장을 방문 했지만, 테스트 후 다른 색상을 구입했다는 후기도 많다.   

하지만  립스틱이나 립틴트 테스터를 사용 후 “헤르페스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립 테스트하고 입술이 붓는 증상이 생겨 처음에는 그 립이 안맞는 줄 알았는데 다른 곳에서 테스터를 한고 이상이 없었다”는 등 인터넷 중심으로 립스틱 테스터에 대한 우려가 높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피부점막이나 손상된 피부가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이 일어나는데,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동안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한다. 테스터 사용 후 감염됐다는 한 소비자는 피곤할 때마다 입술에 수포가 올라온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단순히 테스터를 사용했을 뿐인데  이런 심각한 상황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연히 로드샵 매장에서 먼지떨이용 걸레로 립 제품 닦는 것을 목격했다, 로드샵 매장에서 일한 적 있는데, 곰팡이 핀 크림도 면장갑으로 덜어내기만 하고 교체하지 않는다. 거기다 그 면장갑은 전날 사용했 던 것이다”등 인터넷 상에 괴담이라 여길 게시물이 나돌고 있어, 화장품 매장에서 테스터제품에 대한 관리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식약처 문의 결과 매장 내 테스터 제품의 위생 관리에 대한 법규는 마련 돼 있지 않다. 강제성이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립 제품을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수시로 닦아주고, 색깔이나 향이 조금만 변해도 교체하는 등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곳도 있지만, 같은 브랜드라고 매장 마다 차이를 보인다. 특히,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여름철, 테스터 제품의 위생 상태에 대해 화장품 업체에서 자정노력 뿐만 아니라 법적 제도도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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