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제거용과 보습용 오인으로 부작용 발생

김은준(가명·여)씨는 요즘 본인의 발을 보고 있노라면 속상함을 감출 수 없다.

김씨는 지난 겨울 추운 날씨 탓에 발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 발 전용 마스크 팩을 구매했다. 아기처럼 부드러운 발을 만들어준다는 광고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나 사용한 지 10여분이 흐른 후 발바닥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통증에 즉시 사용을 중단했다. 그리고 사용 다음날 김씨는 본인의 발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치 가뭄이 일어난 듯 발바닥이 하얗게 갈라지기 시작한 것. 심지어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통증까지 느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고 김씨는 그 뒤로 약 6개월간 꾸준히 피부과 진료를 받았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태의 원인은 김씨가 사용한 팩은 '보습전용'이 아닌 '각질제거' 팩이라는 점에 있다. 건조한 발에 굳은살도 거의 없던 김씨가 '각질제거'용인 '필링팩'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본 것이다.

김씨는 “평소 얼굴에 착용하는 마스크 팩이 대체로 '보습용'이기에 부위별 팩 역시 보습 전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설명서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아기발'이란 외관 특정 문구에만 집중해 각질 제거 팩을 단순 보습용으로 오인한 것이 문제를 만든 것.

위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이렇듯 최근 부위별 마스크 팩을 사용이 늘어감과 동시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발생, '얼굴 사용'팩과의 분명한 차이점 인식이 중요해 지고 있다.

각질제거용 팩에는 락틱애씨드(Lactic Acid)와 글라이콜릭애씨드(Glycolic Acid)가 주성분으로 포함돼있다. 이러한 성분은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는 산(Acid)성분이기에 벗겨낼 각질이 적거나 민감한 피부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의점은 제품 전면에 노출되지 않기에 이를 모든 피부용이라 착각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얼굴 및 손, 입술등을 위한 팩의 경우 대체로 보습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출시된다. 이러한 부위에는 두꺼운 각질층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일명 ‘굳은 살’이 생기는 발 같은 부위는 보습과 각질 제거 둘 다에 효과를 내야하기에 부작용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물론 김씨와 같은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구매 전 해당 제품이 ‘보습용’인지 아니면 ‘각질제거용’인지 꼼꼼히 확인 하지않고 제품을 오인한 것으로, 부작용에 대한 1차적 과실은 소비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업체 역시 소비자들이 쉽게 착각할 수 있는 사항에 안전지대를 마련해 놓지 않은 책임을 온전히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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