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행태 변화 등의 문제로 단품 위주의 판매 방식 늘어...

화장품 종합세트가 사라지고 박스라는 새로운 묶음판매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화장품을 구입하거나 선물을 할 때 주로 종합세트가 대부분이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제품(단품) 보다는 몇 종으로 구성된 세트로 하면 뭔가 선물을 했다는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어 선호됐다.

게다가 제품의 종류가 많고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한 브랜드의 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편리했다. 뿐만 아니라 이 세트 안에는 샘플이나 화장 솜 등이 부수적인 제품들이 포함돼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됐다.

이 같은 소비 심리 때문에 화장품사들도 세트위주의 생산 및 판매를 해왔다. 단품 판매 위주의 수입 화장품사들도 세트를 구성해 판매했다. 현재는 어버이 날이나 구정 등 특별한 날에만 세트를 별도로 구성해 한정 판매하고 있는 추세다.

 

이후 해당 브랜드의 한 라인의 모든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립스틱은 00브랜드를 수분크림은 00브랜드를 에센스는 00브랜드를 구입하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세트에 대한 수요가 낮아졌다.

그리고 환경부가 과대포장으로 인한 포장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운영했다. 과대포장을 막기 위해 제품 생산업자와 판매자에게 포장공간비율과 포장횟수 등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위반했을 때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다. 어김없이 화장품 세트가 적발됐다.

이 같은 소비심리 및 구매행태의 변화와 제도적인 문제 등 때문에 세트 판매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 화장품사들은 종합세트 보다는 단품 위주의 판매 방식을 진행했다. 특히 광고의 경우에도 000 브랜드 명 보다는 00수분크림 등 하나의 제품에 대해서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인위적인 광고효과의 히트 브랜드 이름 보다는 히트 제품 이름이 널리 퍼져있다. 예를 들면 올해 초 천송이 립스틱의 경우에도 브랜드는 ‘아이오페’였지만 기초 등을 총 망라한 제품 보다는 립스틱 하나만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다른 재화와는 달리 선 사용 후 구매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브랜드를 취급하는 화장품 가게가 없어짐에 따라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많은 브랜드들이 소비자 접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