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 구매 위주의 구매 패턴 변화여부가 성공여부 판가름

지난 3-4년 전부터 독일 등 외국에서 유행하는 글로시 박스 등 이른바 ‘박스’가 새롭게 대안으로 제시됐다. 즉 많은 브랜드들의 샘플을 받아 회원들에게 공짜로 제공해 주는 방식이다. 해당 브랜드로부터 일정한 금액을 수수료로 받아 운영하는 것이다.

화장품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들이 속속 탄생됐다. 수입 화장품사들도 새로운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 이 모델을 이용하는 등 초기에는 많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소비자들도 회원만 가입하거나 또는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내면 매달 새로운 제품들을 집에서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후 박스 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속속 터져 나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에 따라 화장품사들도 이 채널을 이용하기 보다는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포털 등 다양한 인터넷 및 모바일을 활용해 자사가 은 인터넷 등을 이용하면 수 만명이 회원에 가입해 샘플을 직접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회원들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가 자연스럽게 구축돼 각종 이벤트나 정보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는 등 많은 이점 때문에 선호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경쟁이 치열해 졌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로드샵들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일을 실시해 ‘세일 공화국’이란 지적도 받았다.

특히 세일을 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00% 세일과 함께 다른 제품을 묶어서 무료로 제공했다. 차라리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로드샵들도 세일을 하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고 수익성도 악화되는 등 문제가 나타났다.

한번 세일을 실시했으므로 중단할 수가 없다.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로드샵과의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별한 대안이나 탈출구가 없었다.

최근에 000박스라는 명칭을 가진 판매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의 샘플 박스와는 다르다. 또 기획 세트와도 다르다. 해당 브랜드가 자사의 다양한 제품을 모았다. 여름에 사용하는 등 테마별로 관련 제품을 한 곳에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박스 판매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단순하게 제품 등으로 세트를 구성했던 기존 박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컨셉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스는 한 번에 여러 개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따라서 화장품 브랜드들은 낱개 판매 보다 매출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테마별로 구성된 관련 제품을 한 번에 살 수 있어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찾을 필요가 없다. 또 낱개로 살 때 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단품 위주의 구매 및 사용패턴의 속성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소비자들이 이 같은 묶음 판매로 돌아설 지는 미지수다. 특히 약간의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많은 제품을 한 번에 구입해 사용하는 과잉소비도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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