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 모아서 가도 해당 제품 구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화장품 브랜드들의 공병 이벤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항심(恒心)이다.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에 따라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하거나 신제품 출시 등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리사이클링을 통한 지구환경보호와 해당 제품의 구매 자극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다.

photo by LANCOME
따라서 자사의 해당 제품을 가져오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거나 몇 개 이상 가져오면 해당 제품을 서비스 한다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관례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 공병을 가져오는 이벤트는 자제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전에 국내 M사가 공병 이벤트를 실시했다. 특정 브랜드의 인기제품의 공병을 가져오면 자사의 제품을 공짜로 증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특정 브랜드는 법정에 이를 제소하는 등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랑콤의 대표적인 수분라인인 이드라젠을 선보이며 오는 31일까지 수분 크림 공병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 같은 내용의 컨텐츠들이 수두룩하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브랜드와 관계없이 수분 크림 공병을 랑콤 매장으로 가져오면 된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의 제품이든 무관하다는 것.  특히 공병을 가져와서 랑콤의 이드라젠 에센스나 크림을 구매하면 여행용 3종 세트와 함께 정품의 3/5 용량에 준하는 이드라젠 젤 크림 15ml 2개(총 30ml)를 추가로 증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3년 전 국내 M사와 공병 마케팅과 비슷하다. 특정 브랜드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모든 수분크림으로 범위가 확대했다. 얼핏 보면 ‘통 큰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병을 가져가도 아무런 혜택이 없다.

다른 브랜드들은 공병을 가져가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거나 해당 제품 또는 샘플 등을 공짜로 서비스하지만 랑콤의 공병 마케팅은 공병을 모아서 핸드백 등에 담아가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드라젠 에센스나 크림을 반드시 구매해야만 여행용 세트나 샘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랑콤의 이번 공병 마케팅의 깊은 속뜻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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