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포장의 변화와 식,음료로 부터 얻은 영감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포장기자재전 Korea Pack 2014’에는 23여개국의 1천여 관련 기업이 참여해 패키징 공정의 혁신적 포장기술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관람인원과 출품기업으로 미루어 아시아의 1위 포장전시회로 예상할 정도였다.

다른 장면. 랑콤은 7일부터 수분 크림 공병 이벤트를 실시하는데, 브랜드에 관계없이 수분크림 공병을 랑콤 매장으로 가져와 이드라젠 에센스나 크림을 구매하면 여행용 3종 세트와 함께 정품의 3/5 용량에 준하는 젤 크림 2개를 증정한다.

예상되는 화장품의 장래를 살피려는 ‘화장품의 앞날을 본다’라는 기획시리즈 2회로 ‘포장의 의미’와 ‘식·음료에서 얻은 화장품의 철학’을 살펴본다.

[2] 화장품 패키징

패키징은 상품을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합한 재료를 이용해 용기등으로 포장하는 것을 말하는데, 플라스틱이나 금속등의 소재를 가공해 화장품의 용기등에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일반적인 포장이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알려진 사항인데, 향후 화장품의 미래는 단순한 화장품 포장에 의미를 더 부여해 여기에 패키징 기술 발전으로 포장용기를 줄이는 대신 패키징에 더욱 큰 의미를 담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순위 3위에 꼽히는 유니레버사는 패키징 플라스틱 15%감량을 목표로 2015년 1월 유럽출시 도브 제품에 한해 바디용품의 용기를 변경한다.

유니레버에 용기를 납품하는 MuCell사와 ALPLA의 합작으로 이른바 ‘MuCell 테크놀로지(EBM)이란 방식의 용기가 사용될 예정인데, 이 기술은 한마디로 제품 포장안 벽의 얇은 플라스틱층 안에 가스를 주입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플라스틱의 양이 확연히 줄어 환경보호에 앞장설수 있다.   

얼핏보면 이는 포장기술의 발전으로만 보이지만 2013년 유럽에서만 3천3백만개 도브워시 제품을 판매한 유니레버사 입장에서는 1톤 트럭 2만7천대 분량의 플라스틱 감소와 더불어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맥은 해외에서 ‘back to Mac’이란 캠페인을 벌였는데 고객의 충성도 확보 차원에서 빈 립스틱 통을 갖고 오면 신제품을 하나 무료로 주는 행사였다. 

화장품사의 이른바 ‘공병 이벤트’는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에 따라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하거나 신제품 출시등 한시적으로 진행하는데, 리사이클링을 통한 지구환경보호와 해당 제품의 구매 자극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런 ‘공병 마케팅’의 옳고 그름은 차지하고, 향후 화장품 브랜드들은 포장과 용기를 합친 ‘패키징’에 주력하는데 거기에 의미를 넣게 된다.   

                                                                   
흔히 거리의 자동차를 보면 무슨 브랜드라는 걸 쉽게 알수있도록 전면 헤드라이트 사이에 그릴이라는 곳과 엠블럼에 고유의 브랜드를 표현한다. 흔히 자동차의 얼굴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을 보면 소비자들은 무슨 회사 차량인지를 쉽게 알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팩키지에 차별화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매월 전 세계에 쏟아지는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종류는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글로벌 화장품사나 국내 거대 화장품 그룹도 산하에 수많은 브랜드가 포진해 있고, 브랜드마다 상품을 쏟아내지만 제품특성상 화장품은 거의 고체나 액체로 된 형태로 큰 포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래 컨셉트는 먼저의 경우처럼 용기부피의 감소를 꾀하기도 하지만 브랜드별마다 특화된 패키지를 선보여 포장만 봐도 그 브랜드를 알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특화된 패키지를 넘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리필러블 즉 리필 화장품을 따로 런칭해 한 화장품을 고수할 수 있게 된다.

즉 컴퓨터 프린터기로 유명했던 H사 처럼 프린터기 자체보다 색상 카트리지를 판매함으로 고정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트데코의 아이쉐도우 파레트
아트데코의 경우 아이쉐도우를 주력하는데 이 제품의 특징은 색상별로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아이쉐도우 파레트안에는 여러 색상이 있지만 특별히 사용을 많이한 색상만 채워넣으면 굳이 재구매할 필요없이 필요부분만 채운다는 의미다.

이는 아이쉐도우를 넘어 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등 거의 화장품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즉 패키지가 단순 포장이 아니라 소비자를 사로잡는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화장품의 철학은 Food와 Drink로부터  

Mintel Beauty & Personal Care는 2014년 글로벌 뷰티 핵심 트랜드가 ‘Mixologiste‘라고 발표한바 있다.

이 의미는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 및 헤어 케어 제품군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있어 점차 일반화로 변한다는 것이다. 일반화는 다시 말해 최근 클리오에서 출시한 ‘립니큐어'처럼 각기 다른 제품이 하나로 뭉쳐진다는 것이다. 그것도 빠르게.

입술에 바르는 매니큐어라는 독특한 컨셉의 '립니큐어'는 작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매니큐어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립 제품이다.

이런식으로 화장품의 일반화가 진행되면 화장품의 컨셉트를 더 이상 미백, 보습등의 기준으로만 잡을수가 없게 된다. 

이런 일반화가 진행되면 브랜드들은 당연히 일상 친화적인데서 화장품의 철학을 잡게 되는데 이것을 Food와 Drink처럼 식음료에서 가져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코카콜라 컬렉션
지난달 OPI가 출시한 네일 컬렉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종으로 출시된 네일이 관심을 끈건 화려한 색상과 제품의 질도 있겠지만 제품명이 독특하다.
이름 하여 코카콜라 컬렉션. 색상의 영감을 코카콜라에서 가져와 화제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Montagne Jeunesse의 마스크팩은 유럽과 호주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상적인 마스크팩이 인기를 끈 이유는 과일 마스크.  Very Berry로 명명된 마스크에는 망고, 수박부터 심지어 쵸코렛으로도 마스크팩을 만들었다.

                                                                                     Montagne Jeunesse의 마스크팩

미래 화장품 컨셉트중 하나는 과일이나 야채등 평소 즐기는 식음료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화장품에 담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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