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트렌드 변화로 인기 주춤... 삐아·맥 등 제2의 피그먼트 전성기 꾀해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루 섀도우 ‘피그먼트’. 피그먼트는 다른 제형의 섀도우에 비해 보다 화려한 펄감과 고운 입자로 피그먼트 수집 열풍이 부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이렇듯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받아온 피그먼트가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피그먼트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맥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등재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피그먼트를 찾아볼 수 없다. 로드샵 역시 마찬가지.

과연 피그먼트는 무슨 이유로 도대체 어디로, 왜 사라진 것일까?

 

삐아의 '맛대맛 오광피그먼트'   (사진촬영: 데일리코스메틱)

본지가 이와 관련 이달 9일부터 양일간에 걸쳐 2·30대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은 ‘메이크업 트렌드 변화’에 기초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화려한 펄감을 강조한 글리터(glitter) 메이크업보다는, 깊이 있는 눈매를 강조하는 음영화장이나 깔끔한 눈화장이 인기를 끌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피그먼트의 강세가 주춤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불편한 사용법 역시 피그먼트 사용이 꺼려지는 원인으로 꼽혔다. 제형 특성상 가루날림이 심해 다른 제품보다 사용이 번거롭다는 것. 더군다나 최근 출시되는 압축형 섀도우의 질이 향상돼 굳이 피그먼트 사용 하지 않아도 화려한 펄 메이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전 모씨(29세)는 “피그먼트를 사고 싶어도 새로운 색상이 출시되지 않아 구매할만한 제품이 없다”며 “오히려 인기 제품을 단종 시키는 상황이라 피그먼트를 수집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몇몇 화장품 업계들은 이러한 현실 타계를 위해 기존 피그먼트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 출시에 나섰다.

색조 전문 브랜드 삐아는 지난 5월 기존 피그먼트의 단점을 보완한 ‘맛대맛 피그먼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한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공식 쇼핑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는데, 이는 얼마나 새로운 피그먼트에 국내 소비자들이 목말라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삐아는 wet 포뮬러 타입의 피그먼트로 기존 제품의 보완에 나섰다. Wet 포뮬러란 삐아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겉으로 보면 마치 가루가 아닌 구슬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바르는 즉시 고운 입자로 변해 발림성과 밀착감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나 사용 전 약간의 뭉침현상이 발생하는 포뮬러 특성상 기존보다 가루날림이 적어 인기라는 소비자 후문.

맥 역시 지난달 휴대가 간편한 미니 사이즈의 가루 섀도우를 선보여 다시 한번 피그먼트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이렇듯 다수의 업계가 기존 피그먼트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가운데, 과연 피그먼트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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