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할인과 시장 과포화로 추정..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르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해온 유통계의 골리앗 ‘드럭스토어’. 하지만 최근 대다수의 드럭스토어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경우 2012년을 기준으로 약 48.8% 의 성장률을, 왓슨스 역시 약 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매출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두 업계 모두 작년 한 해 동안 영업 ‘손실’을 보았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할인행사 및 매장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잦은 할인 행사가 전체 매출액 신장에는 기인했을지는 몰라도 매출원가는 불변했기에 ‘순이익’에 오히려 역효과를 주었다는 추론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올리브영은 약 4회, 왓슨스의 경우 약 2회에 걸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두 업체 모두 3개월에 1회에서 2회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로드샵 브랜드의 세일주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로드샵의 경우 본래 가격이 저가이기에 할인을 통한 대량 판매로 매출 신장을 꾀해볼 수 있지만  1만원에서 2만원 대의 중저가의 제품이 대다수인 드럭스토어는 할인 행사를 통한 ‘박리다매(薄利多賣)’가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애매한 포지셔닝 가격대의 품목이 할인을 해도 소비자들을 유인할만한 소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신촌및 홍대, 이대 등지에는 약 10개이상의 올리브영 매장이 즐비해있다   (photo by naver map)

과도한 매장 수 역시 이런 적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리브영의 사업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포수는 2012년 270개, 2013년 375개로 1년 만에 점포수가 약 38.8%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점포 수 증가가 상권의 중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매출액 인상이 아닌 동일한 매출을 여러 점포가 나누어 가지는, 이른바 이윤 ‘나눠먹기’에 불과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리브영 매장의 경우 신촌·홍대 인근에 약 4km 반경으로 총 10개의 점포가 존재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황 모씨(24세)는 “신촌과 이대 지역은 드럭스토어의 천국”이라며 “몇 걸음만 걸어도 드럭스토어가 즐비해, 소비자입장에서야 접근성이 높아 편리하긴 하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많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시장 과포화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한 드럭스토어 후발 주자 역시 계속해서 매장수를 늘려나가는 추세이다. 드럭스토어의 매출 고전과 시장 과포화는 당분간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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