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정에 맞지 않고 따라할 수 없어...

다양한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을 메이크업 룩을 제안하고 있지만, 국내 실정에 맞는 시즌별 메이크업 룩(look)은 찾아보기는 어렵다. 시즌별 메이크업룩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대다수 해외 브랜드에 국한되어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메이크업 룩이 극히 적기 때문.   

맥, 조르지오 아르마니, 바비브라운 등 다수의 수입 브랜드는 이미 지난 7월부터 가을 메이크업룩 제시에 나섰다. 이들은 F/W 메이크업 화보 공개는 물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 제시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브랜드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입추(立秋)가 지난 지 열흘이 넘어가는 시점이지만, 이렇다할 가을 메이크업 룩을 제시하는 브랜드를 찾기 힘들다. 관련 업계들이 최근 가을 신상품을 점차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단순 제품 출시를 '가을 메이크업 룩' 제시라 보기는 어렵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좌)와 바비브라운(우)의 F/W 메이크업 룩

물론 메이크업 트렌드는 대체로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아무리 전세계적인 트렌드라 할지라도 국내 사정에 맞지 않는 메이크업은 외면받기 쉽상.

그럼에도 불구,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시즌 메이크업 룩은 해외 브랜드가 제시한 '서양인'의 골격에 맞춘 트렌드가 전부다. 

외국 모델을 기용해 입체적인 서양인의 얼굴에 맞춘 메이크업 룩은 기획부터 '서양인'에게 잘 어울리도록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따라서 평면적인 얼굴을 갖고있는 대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 브랜드가 제시하는 메이크업 룩을 따라하기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즉 현재의 시즌 메이크업 룩은 바라볼 수는 있어도 실제로 시도해보지는 못하는 '관상용'에 불과하다는 것.

최근 K-pop의 인기와 더불어 해외 다수의 뷰티 업계들이 한국의 메이크업에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관련 동영상만 17만건이 게재되었으며, 해외 외신들도 한국의 메이크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듯 국내 메이크업을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메이크업에 대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의 괄목할만한 K-뷰티의 성장 뒤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러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K-뷰티를 수출하기 전에 내실부터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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