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질문. 왜 화장을 하는가?

오늘도 우리는 화장을 한다. 눈에 보이는 이들마다 화장을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차림에 상관없이 화장을 한다.  피부에 맞게, 스타일에 맞게, 나이에 맞게, 격식에 맞게 저마다 화장을 한다. 그런데 화장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단지 아름다움만을 강조하고 싶어서?

 

사전적 정의에서 화장(化粧)이란 화장품 따위로 용모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순수 국어에는 ‘장식하다’ 또는 ‘단장하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부분은 돋보이게 하고, 추한 모습은 수정하거나 감춘다는 뜻이 내포돼있다.

화장은 원래 고대의 원시사회 종교의식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화장의 어원인 그리스 Cosmos는 중요한 축제의 연극분장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어원은 후에 영어 COSMETIC(화장)이 되었다.

국내 여성들은 서구권에 비해 화장을 많이 한다고 한다는 보도가 나온적이 있다.
이 때문인지 ‘쌩얼’, ‘민낯’같은 표현을 써가며 연예인들의 피부를 자랑하는 기사도 많이 소개됐다. ‘화장을 안 해도 충분히 예쁘다’는 표현 이였겠지만 한편으로 ‘화장을 많이 한걸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도 포함됐다.

일반인들도 이에 가세해 ‘누드톤’화장품이 날개돋힌듯 팔린적이 있고, 지금도 ‘누드톤 또는 피부톤’은 주요 색상중에 하나다. 굳이 화장한걸 알리고 싶지 않고 원래 ‘본인의 피부색’이라는 의미도 내포돼있다.

영국 북동부의 Chronicle지는 16일 ‘똑똑한 도시의 화장’이란 제하 기사에서 생각해볼만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었다. 원래 ‘도시화장’을 강조한 내용이였지만 피부생리학자, 피부전문의, 피부컨설턴트들의 흥미로운 의견을 담았다.

더 이상 현대인들의 화장은 ‘단장’하는 의미가 아니란 것이다. 전문가들은 “도시 위주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피부 최대의 적은 햇볕과 스트레스와 공해”라고 단언한다. 물론 수면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가공식품 섭취등도 있지만 이런 것들의 피해도 고스란히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짐작했겠지만 매일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화장이 이런 피해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례들을 보자.

자외선의 차단

이 부분은 설명이 필요 없다. 요즘 같은 계절에 ‘민낯’으로 외부를 활보하다보면 어느새 그을린 내 얼굴을 볼 수 있다. ‘예쁜 태닝’은 어림없고 그냥 붉어졌다가 거무스름하게 될 뿐이다.

구름이 하늘을 덮거나 햇볕이 고층빌딩 뒤에 숨겨진 날 조차 현대인의 피부는 유해한 자외선에 노출된다. 자외선 노출은 단기적으로 붉음증이나 약간의 화상으로 나타나지만 장기간 노출시 거친 피부표면과 더불어 누르스름한 톤, 갈색반점, 잔주름등 다양한 복구불능의 피해를 선사한다.

전문가들은 “최소 SPF15를 단지 티스푼정도만 매일 바른다면 UVA와 UVB 광선에 대해 상당한 보호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SPF50의 비비크림이나 씨씨크림을 더한다면 더욱 좋다”는 상식선에서 봐도 당연한 말을 덧붙인다.

오염 방지

‘수도권 생활은 이미 현대인의 피부를 요염물질의 더러운 칵테일로 만들어 놨다’고 신문은 지적한다. 대도시라면? 당연히 더 큰 오염만 있을 뿐이다. 이미 국내는 상당한 대기오염과 더불어 중국발 황사까지 가세, 대기오염시계가 가동되고 있고 매일 미세먼지 농도도 발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대기 오염은 피부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피부에 수분을 앗아가고 해로운 활성 산소와 더불어 주름선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수분막이 오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초화장품의 식물성 모링가 성분등이 세포내 산소섭취량을 늘여 오염물질의 흡착을 막는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화장을 위한 클렌징도 큰 역할을 한다.

스모그 오염과 각종 배기가스는 피부를 건조하게하고 피부를 얇게 벗겨지게 하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얼굴에 박테리아의 증식 요건이 된다.

신문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말을 인용 ‘클렌징은 매일저녁 도시의 먼지와 때를 제거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지적하고, 덧붙여 ‘하루 두 번의 클렌징은 도시의 해독에 대한 정화’로 승격시킨다.

 

스트레스 방어

첨단의 삶을 살고있는 도시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성 피부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환경적,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피부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신문은 통합의료 전문가의 말을 빌어 ‘스트레스는 피부조직 재생을 방해하고 세포의 신호를 줘 다량의 피부 만성염증을 촉발시킨다’고 강조한다.

감정 스트레스와 환경 스트레스가 피부에 직접적인 반응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붉음증이나 극단적인 건성피부, 여드름등 다양한 사례로 나타난다.

그런데 매일의 기초화장이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진정시키고, 화장품에 포함된 수분감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보습을 유지하게 하고, 민감해진 피부를 위해 피부재생을 도와 깨끗한 피부를 지키게 해준다. 또 기능성의 화장품은 피부를 투명하게 하는 노력도 한다.

물론 화장품들이 이 같은 필요 성분을 구비해야겠지만 어쨌든 화장은 ‘단장’의 의미가 아닌 것이다. 

 

국내에 현대식 화장법이 도입된 것은 1940년대 직후라고 알려졌다.

당시엔 얼굴을 무조건 하얗게 하고 눈썹은 반달 모양으로 볼연지와 붉은 입술을 하는 것이었다. 해방이후 눈 화장이 발달하고 부분 화장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성분도 다르고 기능도 다양해졌다. 과거 ‘꾸미기’역활을 담당했던 화장이 현대에서 ‘피부지킴이’로 승격시켜야 한다.

그래서 ‘쌩얼’을 자랑하기보다 ‘화장’을 자랑하는 시대가 도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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