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 의원회관서 국피해자대회 개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은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를 한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힐 전망이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한 마디로 피해자를 양산한 기업의 진심어린 사과와 그에 따른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절절한 사연들을 늘어 놓던 강찬호(45세) 대표는 “최소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범위 내에서만 이야기 하는데도 기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정부는 남의 일처럼 방관만 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라며 “세상일은 모든 일에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 이치임을 모두 다 알고 있다. 현재는 피해자와 원인까지는 세상에 드러났지만 가해자가 없는 상황으로 세상의 이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요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사법기관은 이를 면밀히 파악해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찬호 대표는 “피해자 모임은 기존의 움직임에서 무게중심을 대 기업 쪽으로 틀어 직접적으로 기업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그 일환으로 26일에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의 중지를 모아 15개 기업을 살인죄로 고발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은 오는 31일(일)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3번째 열리는 2014 가습기살균제 전국피해자대회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과의 일문 일답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이 살인죄로 15개 기업을 고발했다.

피해자를 양산한 기업들은 한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국회에서의 사과는 상황에 쫓겨 말한 것이지 피해자들을 만난다거나 하는 움직임이 없다. 사람을 죽이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판매해서 이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적도 없는 행태는 납득할 수가 없다. 민사로 걸린 소송에서도 정부가 도출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변론을 하는 등 기업은 경제적 이익을 쫓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인면수심의 기업의 행태에 참다 못해 피해자들이 중지를 모아 직접 고발한 것. 피해자와 원인이 나왔는데 가해자가 없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인데 결과들은 모든 드러났는데 원인이 없다니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피해자들은 사법기관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원인미상 간질성 폐질환'?

'원인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고는 하는데 이 병에 대해서는 정확한 학명이 없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같고 일주일 정도 뒤 살이 급격히 빠지고 돌연 호흡곤란이 오면서 죽는다. 동네병원은 이 병 자체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감기약만 처방해준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가 모두 회수 당하고 이 병이 자취를 감췄다. 앞으로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천만 다행이지만 500여명의 피해자 중 죽거나 완치가 안 된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보상이 아닌 적확한 기간과 범위를 가진 보상 설계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후의 활동은?

대 기업 압박을 지속할 예정이다. 살인혐의 고발이 신호탄이었다. 앞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례를 알리고, 살인기업의 불매운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개별적으로 해왔던 대 기업 압박을 소비자 단체 등과 연계하는 방법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총회 등을 통해 회원의 의견을 모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근본적인 피해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구제 특별법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옥시가 내놓은 50억원의 기부금을 거부했는데

옥시의 기부금을 받았다가 진행중인 소송에 영향을 끼친다거나 다른 복합적인 이해관계도 얽혀 있지만 환경부가 피해자 모임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됐다. 50억원의 기부금의 운영위원회 설립당시 피해자 측 2명이 참가하기로 돼 있었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3년간 활동해온 피해자 모임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대표자 모임의 대표성을 묻는 투표를 하는 등 환경부가 좌지우지 하려 했다. 이일이 있고 난 후 피해자 모임은 올해 5월 25일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 총회에서 50억원의 기부금을 피해자가 보이콧 하기로 뜻을 모았다.

 

 

-피해자 모임에서 어려운 점은?

큰 줄기의 측면에서 기업에 대한 울분은 쌓여있지만 이해관계가 다르다보니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또,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자들이 있어서 조직적이고 강한 움직임을 못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