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도 두각 나타내지 못해...

지난 10여 년 전 국내 화장품 유통은 화장품 가게(전문점)에 의존해왔었다. 전국에 2만여 개가 넘었다.

이 시절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엘지생활건강, 한국화장품, 피어리스, 코리아나화장품, 로제화장품, 소망화장품, 쥬리아, 에바스 등 수많은 회사들이 이 유통채널을 이용했다. 특히 전문점 현대화 등 많은 지원과 마케팅을 벌였다.

하지만 과격한 세일로 가격을 유지하려는 화장품사와의 잦은 충돌을 빚었다. 또 소비자들로부터 가격 불신과 협소성, 청결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천천히 매력을 잃어갔다.

▲ 국내 로드샵 브랜드(좌)와 가로수길 벨포트 매장 전경(우)

이후 현재의 로드샵이 태어났다. 브랜드 이름과 샵의 명칭이 동일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다른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해당 브랜드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다소 독특한 형태다.

전국의 모든 가맹점의 컨셉이 동일하고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할 수 있고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반면 전문점에서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화장품 관계자들은 이 같은 로드샵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관망을 내 놓았지만 이후 로드샵들은 더욱 성장을 했다.

특히 로드샵에 대항하기 위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들이 화장품 메스 유통에 진출했다. 다양한 회사들의 제품을 취급하고 일본 등 수입 브랜드들의 제품들도 함께 판매하면서 소비자에게 쇼핑의 즐거움과 권리를 내세웠다.

따라서 드럭스토어 유통은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매장 확대의 어려움과 자본력 등 때문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드샵처럼 세일 전쟁에 가세했다. 결국 로드샵의 높은 벽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벨포트가 지난 9월30일 출항했다. 40여개의 여외 브랜드와 10여개의 국내 브랜드에서 1천500여개의 제품을 판매해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폭 넓은 포진이 특징이다.

로드샵과는 제품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의 주요 상권에 촘촘하게 포진돼 있는 로드샵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앞으로 얼마만큼의 매장을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냐가 승패의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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