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할로윈 등 서양 휴일에만 초점 맞춰...

화장품이 오는 31일 할로윈을 기점으로 '홀리데이 컬렉션' 준비가 한창이다. 입생로랑, 크리스찬 디올, 랑콤, 샤넬 등 걸출한 수입 브랜드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도 서서히 움직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에스쁘아는 최근 홀리데이 컬렉션 '나잇 아웃'을 오는 11월초에 공개한다. 라네즈 역시 다음달에 '스파클링 파티 '홀리데이 컬렉션 4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화장품 브랜드의 홀리데이 컬렉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랜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홀리데이'란 이름 아래,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감성을 더한 한정판이다. 이를 수집하는 마니아층까지 생겼다. 따라서 화장품 브랜드는 대목 아닌 대목인 셈이다.

▲ 좌측부터 에스쁘아의 '나잇 아웃'과 라네즈의 '스파클링 파티' 홀리데이 컬렉션

홀리데이 컬렉션 행렬은 10월부터 시작해 길게는 연초까지 이어진다. 뷰티피플은 10월만 되면 "드디어 홀리데이 컬렉션 계절이 돌아왔다"며 반기고 있다. 하지만 주위를 가만히 둘러보면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든다. 대다수가 크리스마스, 할로윈 같은 서양의 휴일에만 초점이 맞춰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홀리데이도 있다. 10월만 해도 '한글날'이란 기념일이 있다. 그러나 화장품社 중 그 어느 한곳도 이를 기념하는 브랜드는 없다. 그나마 최근 에뛰드하우스, 아이소이등을 중심으로 한글 제품명이 눈에 띄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이를 컬렉션이라 보기에는 힘들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홀리데이 한정판 보다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추석맞이 선물 세트 판매에 목적이 맞춰져 있다. 수많은 홀리데이 컬렉션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홀리데이'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은 없는 실정이다.

물론 홀리데이 컬렉션 주도권은 수입 브랜드에 있다. 때문에 국내가 아닌 해외 환경을 반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이 중국 등 세계속으로 약진하고 있다. 앞으로 정체성과 대한민국 문화를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특한 홀리데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홀리데이 컬렉션은 매출 상승의 기회인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홀리데이는 해외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한국의 감성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컬렉션 개발과 확산에 눈을 돌려야할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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