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은 성분 규명하면서 화장품 생산으로 연결...

▲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부 임승택 교수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부의 임승택 교수는 한국에서 최초로 ‘미강’이라는 소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장본인이다.

그는 연구를 통해 미강에는 피부에 좋은 유효성분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연구 결과가 화장품 개발로 이어지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미강’이란, 왕겨를 제거한 현미에서 또 다시 껍질을 제거해 백미로 2차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쌀의 겨를 지칭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현미의 껍질 부분인 미강은 대부분 동물의 사료로 사용됐다. 하지만 임교수는 “여기에는 사료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많은 영양이 포함돼 있다”고 말한다.

임승택 교수가 미강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약 5년 쯤 전, 식품연구원이 총주관하는 ‘쌀 소비 촉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농림부로부터 연구 과제를 받아서였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던 와중, “미강으로 제품을 만들어보라”는 농림부의 특명이 떨어졌고, 임 교수가 연구에 매진한 결과 미강이 피부에 항산화, 주름개선, 미백, 항염증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준 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미강 중에서도 ‘속미강’만을 사용해, 최적의 조건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은 특허를 받았고, 이는 벤처 업체로 기술 이전이 이루어졌다. 결국 벤처 업체를 통해 미강의 유효성분을 담은 ‘리즈미강’이라는 화장품이 탄생하게 됐다. 연구 결과가 화장품으로 개발로 이어진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 미강의 유효성분을 담은 화장품 ‘리즈미강’ (photo by 리즈미강)

임교수는 “현미의 껍질이라고 할 수 있는 미강도 실제로는 7개 이상의 겹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겹에 따라 포함된 영양 성분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 중 가장 바깥 껍질을 제거한 ‘속미강’만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유는 여기에 화장품에 유효한 성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바깥 껍질을 제거함으로써 중금속, 곰팡이 등 외부 오염 물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

미강은 쉽게 껍질의 효소 때문에 쉽게 변패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변패를 막고 제품화하는 기술도 함께 연구 및 개발해 화장품 제조에 적용시켰다.

임교수는 “흑미 껍질에는 일반 미강보다 더 많은 유효 성분이 있다”며 “이 부분에서도 2건의 특허를 받아 회사에서 시제품을 제조 중이다”고 흑미 미강 성분의 화장품이 생산될 가능성도 밝혔다.

임 교수는 “쌀의 도정 과정에서 나오는 미강은 사실 하루에도 수십 톤 씩 나온다”고 말한다. 미강의 좋은 성분을 화장품이라는 재화로 탄생 시키는 작업은 영양 면에서 우수한 성분을 우리만의 기술로 뽑아내 제품으로 생산한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쌀 도정 과정의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친환경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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