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감소, 노세일 정책 탓만은 아냐... 히트 상품 개발이 시급

편집자주= 2013년 스킨푸드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76.97% 하락했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특가전도 진행했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2회에 걸쳐 스킨푸드의 이익 급감의 원인을 진단해본다. 

'노세일(No-Sale)'정책을 주창하던 스킨푸드가 변화의 길을 모색중이다. 스킨푸드는 지난 달 초부터 10주년 특가전이란 이름으로 일부 제품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일각에서는 "스킨푸드가 드디어 노세일 정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떠도는 상태다.

2004년 론칭 이후, 계속해서 가격 정찰제를 고수해 온 유일한 로드샵 '스킨푸드'. 그렇다면 무엇이 스킨푸드를 변화하게 만들었을까?

스킨푸드의 이러한 행보 변화에는 이익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해 17억 9천 338만 4천 216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2년의 당기순이익이 77억 870만 9천 565원임을 고려할 때, 이는 전년대비 약 76.97% 하락한 수치다. 불과 1년만에 당기순이익이 4분의 1수준 아래로 떨어진 것.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매출 상승의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할인'이다. 할인은 소비자들의 실질적 구매를 유도해낸다. 특히 단기 매출 상승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스킨푸드의 이번 특가전은 급감한 매출을 회복시키기위한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 스킨푸드가 최근 실시한 아보카도 특가전(좌)와 지난 10년간의 스킨푸드의 히트 상품들(우)

물론 스킨푸드를 제외한 다수의 로드샵이 모두 세일을 시행하고 있기에, 스킨푸드의 이익 감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킨푸드는 갑자기 노세일 정책을 시행한 브랜드가 아니다. 론칭 이후부터 꾸준히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이익 감소를 무조건 '노세일 정책'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따른다. 무언가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스킨푸드의 이러한 약진에는 '히트 상품의 부재'가 있다. 스킨푸드는 2006년에 '블랙슈가 마스크 오프', 2007년 '아보카도 립밤', 2009년 '생과일 립앤치크' 등 다수의 히트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2011년에는 '슈가 쿠키 블러쉬 - 6호 윈터체리'가, 2012년에는 배우 신민아가 한 영화시시화에서 사용한 제품과 비슷한 색상이라고 알려져 '자몽주 매니큐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과 똑같이 할인을 하지 않았는데도, 당시에는 분명 메가 히트를 치는 제품들이 있었다. 비록 타 브랜드에 비해 값이 비쌀지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때에는 노세일 정책에 환호를 보내는 소비자도 많았다. 타 브랜드는 세일 기간에 히트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느낌이 있지만, 스킨푸드는 그렇지 않았다. 어느 때나 구매해도 상관이 없다. 일년 365일 내내 가격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킨푸드에는 지난 2년간 이렇다 할 만한 히트 상품이 없다. 히트 상품이 줄다보니, 노세일 정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줄었다. 오히려 "스킨푸드가 이제는 노 세일 정책을 포기할 때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킨푸드는 기초, 색조 두 분야에서 모두에서 탄탄한 브랜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대다수 로드샵들은 색조나 기초, 어느 한 가지에만 특화됐었다. 하지만 스킨푸드는 달랐다. 특히 색조 제품이 메가 히트를 친 몇 안되는 자연주의 브랜드 중 하나다.

따라서 스킨푸드가 최근의 약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히트 상품' 개발이 절실해보인다. 단순히 단기 특가전을 시행해 매출을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갑자기 세일 정책으로 돌아서는 것은 더더욱 해답이 아니다. 이는 스킨푸드가 쌓아온 지난 10년간의 아이덴티티를 무너뜨리기 쉽다.

스킨푸드에게는 소비자들이 타 로드샵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할만한, 가치 있는 히트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이것이 '노세일'이란 스킨푸드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이익 증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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