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절세행위 추구하지 않는다”

세계 1위의 글로벌 생활용품 생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조세포탈 혐의를 부인했다.

10일 영국의 화장품산업 온라인 매체인 ‘코스메틱스비지니스닷컴(cosmeticsbusiness.com)’에 따르면 P&G는 어떠한 잘못(wrongdoing)도 하지 않았다면서 탈세혐의를 부인했다. P&G의 폴 폭스(Paul Fox) 대변인은 “P&G는 공격적인 ‘절세행위’(탈세)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연방국세청(AFIP)은 지난 2일 P&G를 탈세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아르헨티나에서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AFIP는  “P&G가 브라질로부터의 수입 대금 약 1억3천800만 달러를 스위스의 자회사를 통해 결제한 것으로 꾸민 불법행위가 드러났다”며 “이는 아르헨티나 내에서의 영업 활동을 해외에서 한 것처럼 꾸며 소득세 납부를 회피하려 한 것이다”고 밝혔다. 탈세혐의를 받은 품목은 면도날 등을 포함한 위생용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AFIP의 리카도 에체가라이(Ricardo Echegaray)청장은 글로벌 기업의 부정행위(misconduct)는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경영상태를 속이거나 탈세를 하고 돈을 나라밖으로 유출시키는 등 수익을 조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탈세혐의 보도는 그동안 윤리경영을 내세워왔던 P&G로서는 아주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P&G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간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TOP 500(2007년)중 10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윤리경영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P&G에는 ‘뉴욕 타임즈 룰(New York Times Rule)’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 오늘 한 일이 내일 아침 뉴욕 타임즈 1면에 나오더라도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는 지침이다. 이와같은 지침을 실천한 예(例)로, P&G는 서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통관을 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세관 직원에게 뇌물을 주지 않고 대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느라고 공장운영을 4개월 중단 한 바 있다.

미국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P&G는 비누·청정제 등 세제 및 청소용품, 치약·방취제·샴푸· 화장지 등을 포함하는 개인용품, 쇼트닝·케이크 믹스·커피 등을 비롯한 식품, 그리고 셀룰로오스 펄프·화학제품·동물사료 등 다양한 종류의 소비재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것은 세제, 섬유 연화제, 청정제 등이다.

P&G는 매출액(2007년 기준)으로 볼 때 미국에서 25번째로 큰 기업이며, 이익 규모로는 18위 기업이다. P&G는 미국에서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기업이다. 연간 약 26억 2천만 달러의 광고비(2007년 기준)를 지출하는데, 이것은 2위인 제너럴 모터스 광고비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전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있는 P&G는 팬틴, 비달사순, 헤드&숄더, 웰라, 허벌 에센스, 올레이, 구치, 위스퍼, 페브리즈, 프링글스, 브라운, 오랄-비, 아이보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05년 1월 질레트를 인수하여 브랜드를 확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91년부터  영업활동을 해왔다. 현재 아르헨티나에 3개 제조공장과 2개 유통센터를 갖고 있다. P&G는 남미에서  국가별 영업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14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보고서에서 남미지역 매출이 P&G 전체 사업 중 10%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P&G는 2014 회계연도에서 총 831억달러(약 8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는 1989년 (주)서통과의 합작으로 처음 진출한 뒤 1992년 P&G코리아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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