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코스메틱=온라인뉴스팀]

▲ 데일리코스메틱 김수지 취재기자

26일 저녁7시, 반포동 세빛섬에서 ‘2014 뷰쎄의 날’이 열렸다. 행사 시작 전 vip룸에 서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임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예정대로 쇼는 7시부터 시작됐다. 자리에 착석하고 쇼가 시작하기까지는 30분이 지연됐다. 미국 유명 팝가수들의 음악을 배경으로 독특한 헤어를 한 모델들이 연기를 보이면서 팡파르를 울렸다. ‘헤어쇼의 모델들은 이렇게 움직이면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나름대로 쇼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곧바로 프랑크프로보 본사 아카데미팀의 헤어쇼가 시작됐다. 이 때부터 쇼는 난해함의 끝을 달리기 시작했다. 무대의 정중앙에는 세 명의 디자이너가 모델들을 대상으로 분주하게 컷팅을 하기 시작했고, 곧 무대의 우측으로 찰리채플린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연기자가 나와 마임을 했다.

처음에는 컷팅하는 것만 계속 보는 관객들이 지루할까봐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라 생각하고 취재를 했다. 그러나 무대 좌측으로 또 다른 모델들이 걸어 나오고 마임배우가 그 주위를 집적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이건 뭔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상상해보라. 디자이너들이 무대 중앙에서 헤어 컷팅을 시연하고 있고 그 좌우로 모델들이 서있는데 영국 신사처럼 차려입은 작은 아저씨가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며 무대를 헤집고 다니는 광경을 ...

어쨌든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했다. 현대미술을 바라보듯이 해석하려고 했고, 심지어는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연기를 하는데도 헤어쇼라는 화려한 타이틀 아래에서 관객들이 진지하게 쳐다보는 이 상황을 꼬집으려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도 했다.

그러나 30분 동안 그렇게 쇼가 진행되고 아무런 설명 없이 곧바로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댄서들이 팝핀을 하는 무대가 시작되자 그때부터 나는 무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쇼가 거의 끝나갈 무렵 밖으로 나와 관계자에게 이 무대 구성은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이냐고 물었다. 관계자는 “그게 저...”라며 말끝을 흐리고 어색한 미소를 띠기만 했다.

연말에 진행하는 행사이고 기자들까지 초청했기에 2015년의 헤어 트렌드를 보여주는 쇼를 진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쇼는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진행됐고, 난해한 무대구성으로 관객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다른 의미로 ‘재미있는’ 쇼였지만 전체적으로 불균형한 쇼였던 것 같다.

보도자료에서는 헤어쇼라고 하지만 제오헤어 가맹점들의 디자이너, 스태프들이 모여 한 해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인 것 같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굳이 그곳에 기자까지 초청하여 무엇을 홍보하고 싶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헤어쇼는 원래 이런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의 뷰티는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많은 언론들이 화장품과 뷰티에 하루가 멀다하고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헤어 트랜드를 조명하고 나아가야할 길을 전망하는 자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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