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구 업자들, 직격탄을 받을 것이이라며 불안...소비자들은 우려반 기대반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단일 매장으로써는 세계 최대인 축구장 8배 규모의 이케아 광명점이 18일 오전 10시 공식 오픈하면서 가구 공룡의 모습을 대중에 드러낸 가운데, 이케아가 한국 가구 시장을 평정하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케아의 오픈 소식은 하루전인 17일 국내 가구 메이커인 한샘의 주가 하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케아의 영향이라고 확실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한샘의 주식은 전날 대비 3.4% 하락한 11만 1천 500원으로 마감됐다.

이케아 광명점의 오픈에 무엇보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은 광명사거리역 인근에 조성된 광명가구거리의 소상인들이다. 이케아 광명점과 불과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구거리의 상인들은 이케아 오픈에 앞서 하나라도 더 팔겠다는 심정으로 세일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높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광명가구거리의 한 업자는 “내수(內需)가 얼어붙은 탓도 있지만 이케아 탓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가구 생태계 어떻게 되나...

이케아 코리아의 판매 담당 매니저 안드레 슈미트갈(Andre Schmidtgall)은 국내 가구 업체들의 우려에 “이케아가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용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소비자들이 가구 소비에 더 관심을 가짐에 따라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소상인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가구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케아가 들어옴으로 인해 국내 가구 업계의 판도 정리는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가구 중소 업체와 영세상인들은 큰 타격을 입는 반면, 일룸이나 한샘과 같은 대형 브랜드는 이케아와의 경쟁속에 다시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혜택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어찌됐건 가구 업계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케아에서는 덩치 큰 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그릇 등의 소품도 취급하는 만큼 이분야에서도 국내업계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한국 가구보다 많이 싸지 않는 품목도 적지않다”며 “이미 인도네시아 등에서 가구를 생산해 들여오는 국내 가구업계가 좋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케아가 반드시 유리한 입장은 아닐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호기심에 이케아 광명점을 처음 찾은 고객들이 두번, 세번을 다시 방문하느냐, 아니냐가 국내에서 이케아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이케아가 한국에서 5년 안에 자리를 잡고 안정화 된다면 이후 국내 대형 가구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바라보는 이케아는...

이케아 광명점은 18일 오픈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이제껏 베일에 감춰져있던 거대 가구 공룡의 등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케아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본격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전에 일본해 표기 문제로 논란을 빚은 탓에 ‘이케아에서는 절대 가구를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가구가 필요한 시점에 나에게 가격면에서 이득이 된다면 이케아 제품을 사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이케아 제품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저렴하면서 트렌디한 제품' 쪽에 맞춰져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으면 이케아의 입지는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이미 한샘의 비슷한 제품과 비교된 몇몇 제품들에서는 이케아가 더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샘의  너비 80cm인 샘 책장(800)의 가격은 8만2천원이다. 한샘과 너비가 80cm로 같은 이케아의 빌리책장은 색상에 따라 7만9천900원(화이트), 9만9천900원(블랙-브라운, 자작나무 단판)수준이다. 한샘  책장에 비해 화이트 색상은 2.6%(2천100원) 저렴하지만, 다른 색상은 21.8%(1만7천900원) 비싸다.

한편 이케아에서 제공하는 ‘푸드코트’에 기대를 갖는 소비자도 있다. ‘이케아표 미트볼’은 해외에서도 유명해 광명점 매장을 찾는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는 이들이 많은 것.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스웨덴식 메뉴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김치볶음밥과 불고기덮밥도 각 2천원, 3천 900원으로 준비됐다.

이렇듯 이케아는 업계의 우려와 소비자의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케아의 등장이 한국 가구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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