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대비 효과적인 마케팅·소비 패턴 경직화 등 파워블로거 마케팅 대체 방안 없다는 반응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화장품 업계의 과도한 파워블로거 마케팅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파워블로거들이 과도한 대가성 후기글을 게시해, 인터넷 검색 문화가 오염됐음은 물론, 시장 가격까지 더럽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업계는 아직까지도 '파워블로거' 모시기에 한창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화장품 업계들은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일까?

#중소화장품 업계 종사자 L모씨 "중소 기업이 할 수 있는 홍보가 파워블로거 마케팅밖에 없다"

신생 화장품 회사를 경영하는 H씨는 중소규모의 업체가 할 수 있는 마케팅이 파워블로거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H씨는 "하루에도 수 백개씩 신제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우리 같은 소규모 회사는 방송 PPL이나 지면 광고에 쓸 돈이 충분치 않다. 그나마 한정된 비용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 파워블로거 마케팅이다.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다보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모 중소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는 L모씨 역시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L씨는 "한 달에 백여개 정도의 화장품을 소정의 원고료와 함께 파워 블로거들에게 증정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2백만원 정도의 화장품이 시장에 무료로 풀리는 셈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정판도 마찬가지다. 예약판매를 할 만큼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이라도 우선은 파워 블로거들에게 증정할 수량은 미리 빼둔다. 그나마 우리같은 업체는 이름이 좀 알려진 화장품 회사라 사정이 나은 편이다. 워낙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원하는 화장품 회사가 많다보니, 이제는 파워 블로거들이 무료로 제품만 증정해서는 대가성 후기글을 작성 안해준다. 원고료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일반 소비자들이 파워블로거 마케팅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화장품 업계는 이러한 홍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일까?

#유명 화장품 업체 관계자 K씨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구매 전 인터넷 검색으로 굳혀졌다"

국내 유명 로드샵 업계 종사자 K씨는 "소비자 구매 패턴이 제품을 살 것이 있으면 정보 취득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먼저하는 쪽으로 굳어졌다. 광고인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찾아서 후기글을 본다는 뜻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계속해서 노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이 파워블로거 마케팅에대해 불만을 표시해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 될 것이다. 업계 역시 지금으로썬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명 수입브랜드 관계자 S씨는 "화장품 뿐만아니라 모든 제품이 파워 블로거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전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다보니 포기할 수가 없다. 포털 사이트의 자체 알고리즘 역시 품평이 파워블로거한테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유입량이 많은 블로거일 수록 검색 페이지에 우선적으로 노출해준다. 업체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제품이 노출될수록 좋다보니, 이러한 품평이 파워블로거한테 쏠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광고홍보 업계 종사자 J씨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아직까지 클라이언트가 파워블로거를 선호"

광고홍보업에 종사중인 J씨는 "홍보를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측이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선호한다. 기사가 일반적인 홍보 툴(tool)이었다면, 파워블로거의 후기글이나 커뮤니티 마케팅은 이보다 새로운 개념의 홍보다. 대학생 마케터들같은 브랜드 서포터즈 모집 시 블로그를 운영하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파워블로거가 전문 광고 업자가 아니고 일반 소비자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똑같은 일반 소비자가 광고를 한다는 점 그리고 후기글이 기사보다 읽기 쉽다는 점이 타인에게 친숙함을 제공한다. 또한 현재 웹상에서 파워블로거 마케팅의 대안책이 없는 상태다. 모바일쪽에서는 그나마 언니의 파우치·뷰티톡 등의 어플이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곳에 게재된 글도 사실은 파워블로거들이 글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