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썸 마케팅팀 이향수 팀장 "중소기업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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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코스메틱=온라인뉴스팀]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는 뷰티업계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메이드 인 코리아' 한 마디면  중국시장 판매가 보장된다는 것이 최근의 화장품업계의 정설처럼 돼있지만, 제품의 차별화 없이는 어림도 없는 법. 이렇게 치열해지는 화장품 시장에 아이디어로 한판 승부를 건 중소기업이 있으니 바로 '립틴트팩'이라는 이색 제품을 시장에 처음 선보인 '베리썸(Berrisom)'.

베리썸의 '웁스 마이 립틴트팩'은 내용물을 팩처럼 입술에 발랐다가 떼어내면 색이 12시간 정도 지속되는 이색 립제품이다. 2013년 7월 출시 이후, 홈쇼핑에서만 100만개 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베리썸에게 속칭 '대박'을 안겨준 효자제품이다.

베리썸 마케팅팀 이향수 팀장은 14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베리썸 사무실에서 가진 데일리코스메틱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꼽았다. 이향수 팀장은 "작년 한해 립틴트팩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브랜드를 알리게 되면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베리썸의 립틴트팩 (사진출처= 베리썸 공식 홈페이지)

▲붙였다 떼어내는 틴트팩.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가?

사실 틴트팩은 원래 니플(nipple:유두)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다.(웃음) 임산부들이 출산 후 유두 색이 검게 변해 고민하는 것을 보고 니즈를 캐치했다. 유두에 색을 입히는 것이다.

그러나 붙였다 떼는 팩 제형이 민감한 유두 피부에 자극이될 것 같아 다른 부위에 적용하고자 했다. 아이섀도우, 블러셔 등 다양한 활용을 생각해봤지만 역시 립제품으로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틴트팩은 각질이 약간 있는 부위에 착색이 잘 되는데, 입술이 바로 그런 부위이기도 했다.

▲아이디어 회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또 어떤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는가?

우선 매주 기획회의를 한다. 회의는 기획팀뿐만 아니라 마케팅팀, 디자인팀이 모두 모여 진행한다. 각 팀의 의견을 동시에 조율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또한, 아이디어는 부서를 불문하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공모를 받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서나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대표님이 강조하는 말이다.

회의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제시되는데, 특히 남자 직원들이 생각없이 툭툭 내뱉는 말들이 그렇다. 한번은 '커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듯이 화장품도 개인 기호에 맞게 성분을 샷으로 추가'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된 적이 있다. "콜라겐 샷 하나 추가요" 이런식으로 말이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다. 

▲중국시장으로 중소기업의 숨통이 트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시장, 어떻게 바라보는가?

우선 알다시피 규모를 무시 못한다. 한국에서 10개가 팔린다면 중국에서는 1천개, 1만개가 팔린다.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점도 거대한 판매규모에 한 몫 한다. 한국인들은 보통 한번에 하나씩 사지만 중국인들은 한 제품이 마음에 들면 왕창 사간다.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파급력도 굉장히 크다.

이런 시장상황과 중국내 판매에 힘입어 올해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중국 내 판매, 마케팅을 더욱 활발히 할 생각이다.

▲2015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올해도 역시 '아이디어'다. 작년 한해 립틴트팩으로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브랜드를 알리게 되면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아이디어 공모를 계속 진행하며 기획에 초점을 둘 것이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중국 현지 법인 설립 후 중국시장 마케팅을 활발히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실 베리썸은 기초라인 전문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한 해동안 색조제품인 틴트팩으로 이름을 알렸으니, 이제 기초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원래 있던 기초라인을 리패키징해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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