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와 이익창출 놓고 고민... 대중국 수출 고민해봐야

[데일리코스메틱=온라인뉴스팀] 중국의 화장품산업 성장률이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기업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현행법상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을 놓고 대중국수출에 대한 국제기업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있다.

현재 중국의 화장품시장 규모는 약 26조원. 게다가 중국내에서 화장품을 사용하는 인구는 약 10%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엄청난 성장이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진출은 동물실험을 강행하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

작년 6월 30일, 중국의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중국 내에서 제조, 판매되는 일반화장품의 동물실험에 대한 법적 요구사항을 해제한 바 있다. 즉 화장품이 위험 평가 테스트를 거쳐 안전이 보장된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을 새로 제정한 것이다.

지난해 이 법안이 통과된 이후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많은 국제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왔다. 그러나 사실상 이는 국내 기업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국외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수출을 위해 동물실험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에이본이나 에스티로더같은 거대기업들은 현재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의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리스트(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기업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포기하지 못한 결과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대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놓지 못할 것'이라 분석했다.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규제에 대해 청원을 제기할 수 있어도, 거대기업들은 현재 창출하고 있는 이익 때문에 중국에 대해 수동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동물실험금지는 EU(유럽연합)를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EU는 2013년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의 유럽내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한국 역시 아시아에서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국가이다.

이러한 동물실험 금지 움직임이 자국 내에서만 시행되는 명목상의 움직임이 되지 않도록, 국제 브랜드들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수출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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