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피부톤이 사회적 출세-성공에까지 연결..."인도에선 검은피부여성 취업도 어려워"

[데일리코스메틱=정아희 기자] 국내에서 미백화장품은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단골 라인’이다. 그만큼 화이트닝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백 마케팅에 대한 윤리 논란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논란거리를 제공한 사람은 바로 싱가포르 명문 제임스쿡 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의 마케팅 전문가 린 이글(Lynn Eagle) 교수다. 그녀는 미백화장품 마케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들의 마케팅이 흰 피부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을 지속시킨다고 비판했다.

이글 교수는 "흰 피부가 아름답다’는 고정관념을 지속시키는 것은 과연 윤리적인가”라고 말하며 대중들이 갖고 있는 편견과 그러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미백화장품 광고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 위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미백에 관심을 두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밝은 피부톤이  사회적 성공과도 연결되고 있어 도덕적 문제를 낳고 있다.

한가지 예로 인도의 화장품브랜드 페어 앤 러블리(Fair & Lovely)의 광고에서는 한 여성이 그녀의 아버지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녀의 피부톤이 너무 어두워서 좋은 직장을 갖지 못한다고 말한 것. 결과적으로 그녀는 미백화장품을 구매했고, 꿈꾸던 직장을 얻을 수 있었다.

이글 교수는 또한 미백화장품이 갖고 있는 성분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미백화장품에는 수은성분이 포함돼있는데, 이는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한 성분이라는 것이다.

미백화장품은 원래 피부질환을 위한 치료제로 쓰이던 제품이다. 그러나 거대 브랜드들이 이를 미용 목적으로 개발하면서, 아시아 등 어두운 피부톤을 가진 여성들이 많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이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60% 이상의 인도 여성들은 미백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미백화장품은 현재 호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처럼 밝은 피부톤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사회학자나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는 단순한 식민지주의의 잔재가 아니다. 인도와 중국에서 흰 피부톤는 언제나 높은 사회적 계급과 연결돼 왔다. 심지어 유럽에서도, 코코샤넬이 선탠을 유행시키기 전 까지는 어두운 피부톤은 노동자나 낮은 계급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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