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내린 뷰티프로그램 평가...더이상 '협찬프로그램'소리 들어선 안돼

[데일리코스메틱= 홍승해 인턴기자] 뷰티 전문 프로그램 '겟잇뷰티(Get it beauty)'가 2015 시즌을 맞이해 새 MC 이하늬를 영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뷰티 전문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방영한 겟잇뷰티는 여러 시즌이 나올 정도로 오랜 기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골적인 제품 홍보와 협찬으로 '협찬뷰티'라는 오명을 쓰며 인기는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2014 시즌 MC로 유인나를 내세웠지만 진부한 내용과 뷰티 소재 고갈로 예전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MC 이하늬는 '겟잇뷰티 2015' 제작발표회에서 "정직하게 진행하겠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알려드리겠다" 라는 의사를 밝혔다.

▲ ⓒ온스타일TV '겟잇뷰티(Get it beauty)'

시장 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19-44세 여성 1천명 중 91.2%가 '뷰티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6.8%가 '노골적인 제품 홍보의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패션/뷰티 프로그램은 상업적 목적이 큰 것 같다'는 지적도 67.8%나 됐다.

겟잇뷰티의 개편을 보면서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와 인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뷰티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업계에서 종사하는 일반인 여성 3명을 대상으로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 신정민 (24세,대학생)씨

                                                                 ▲ 위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다는 여대생 신정민씨는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  뷰티팁이나 메이크업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프로그램에서 추천하는 제품들을 신뢰 하지 않는다"고 말해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녀는 "특히 이런 프로그램엔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그들이 스킨케어에 대해서 말할때 솔직히 관리실에서 열심히 관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쓴 스킨케어 제품만 사용했다고 했을때 갸우뚱했다"고 말했다.

또 "여배우들은 담당 샵에서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을 받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화장을 하는 일이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인터뷰할때도 '평소엔 거의 민낯으로 다녀요. 화장 잘 안해요' 라고 스스로 말하기 때문에 메이크업도 많이 안해봤다는 생각이 든다" 며 "그래서 여배우들이 추천하는 제품을 보면서 정말 저 제품을 써보고 추천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오히려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 잘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추천해 준 제품에 더 신뢰가 간다"고 덧붙였다.

# 이예지(25세,가명)씨

실제 뷰티 프로그램 시연 현장을 방청했다는 이예지씨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협찬물품을 배열한다"고 운을 뗐다. 이씨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아, 정말 협찬이었구나" 라고 알게됐다면서 "실제로 메이크업 시연 코너에서 70% 정도는 앞에 배열된 협찬 제품을 쓴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런 언급은  뷰티 전문 프로그램이 협찬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으로 들렸다. 그녀는 "하지만 카메라가 꺼졌을땐 아티스트가 협찬 제품 이외의 다른 제품을 방청자들에게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 제품도 정말 좋으니 한번 써봐라" 할땐 아티스트가 추천해준 제품에 눈길이 더 간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그러나  "협찬 제품이 꼭 나쁘지는 않았다"며 완전히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다만 공정성을 바탕으로 해야하는 TV프로그램인만큼 지나친 홍보성은 없어지길 바란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아(27세,가명)씨

뷰티 업계에 종사하는 윤선아씨는  "한 뷰티 프로그램에서 모공밤과 컨실러를 추천했다. 많은 여성들이 보는 프로그램인만큼 두말 할 것 없이 그 프로그램의 추천만 믿고 제품을 샀다. 하지만 제품 사용 후 크게 실망했다"며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서 순위를 매겨 제품을 추천하는 코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녀는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설문조사에서 밝힌 것처럼, 여성 시청자 72.4%가 '소개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과거엔 물건을 사러 가기 전에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서 매긴 순위를 참고해서 제품을 구입했는데, 한번 신뢰를 잃고 나니 내가 직접 사용해보거나 차라리 지인들의 추천을 듣는 편"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블라인드 테스트의 과정에서 순위를 매기는 사람들을  품평단 혹은 전문가라고 하는데 공정성의 여부로 그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 뷰티 전문기자나 에디터들처럼 전문가들이 평가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홍보를 부탁받은 브랜드를 무조건 1위로 올리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제품 평가자들을 정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3명의 인터뷰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뷰티 전문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진정한 뷰티팁을 주는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상품 광고와 상업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무조건  제품이 좋다라고 장점만 부각하기보다는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해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솔직하게 접근한다면  '협찬 프로그램'이라는 불명예를 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인터뷰에 응한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였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