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전문 브랜드로 중국 내 화장품 인지도 8위를 차지하게된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다

[데일리코스메틱=강민정 기자] “사람들이 제일 먼저 알고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MCC의 목표입니다”

국산 토종 화장품 이지만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가 있다.  ‘MC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MCC는 중국에서는 이미 공신력 있는 화장품 전문지에서 인지도 8위로 당당히 랭크돼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막 벨포트 명동점 입점을 통해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MCC는 2009년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범한 색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200여 제품은 모두 한국산 토종 브랜드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반면 중국 대륙 내에서는 1천여개의 대형 화장품 전문점에 입점해 있으며, 현지에서 한국 색조 브랜드로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 다음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2013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14년에는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정도로 해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데일리코스메틱은 중국 내 MCC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 12일 오후 서울 마포의  MCC 본사에서 유병구 대표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유대표는  중국에서 지낸 시간을 합하면 8년이 넘지만 “아직도 중국은 어렵다”면서  ‘성공’이라는 표현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평소 겸손하고 신중하기로 잘 알려져있는 그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MCC 유병구 대표. (사진촬영=강민정 기자)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브랜드 첫 론칭을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하게된 계기는? 론칭 비하인드 스토리라도 있나?

- 먼저 MCC는 내가 개발한 브랜드는 아니다. 2000년대에만 해도 잘나가던 화장품사 ‘보브(Vov)’의 자회사로 원인터내셔널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고급화되고있는 소비자의 니즈 충족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09년 만든 브랜드가 MCC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중국 소비자를  염두에 뒀던 브랜드인 셈이다. 국내시장과 중국시장에서 동시 론칭해 MCC를 운용하던 중 2011년 LG생활건강에서 보브를 인수했다. 그런데 인수社에서 MCC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MCC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나로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봤고, 기회를 잡아 원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느끼기까지 얼마나 걸렸는가?

-MCC 브랜드의 중국 시장 도입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벌써 5년이 흘렀고, 내가 인수한 이후 중국시장에 집중한 시기로 따지면 3년이 돼간다. 현 시점에서 브랜드가 분명 처음보다 좋아진 것은 맞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표현하기는 조심스럽다. ‘이제 막 초석을 다졌다’ 혹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중국 시장은 워낙 넓고 신규 브랜드가 정착하기에 녹록치 않은 경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최후의 시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거대시장임에 틀림없지만 그만큼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품질과 서비스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언제든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항상 가지고 사업에 임한다.

▲중국 내 화장품 전문점에 입점해 있는 MCC 매대 모습. 사진=MCC제공

▲중국에서 거둔 성과 중 가장 뿌듯한 것이 있다면?

- 수치로 나타나는 성과보다, 현지 고객들과의 만남에서 제품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브랜드의 가치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품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품질에 대한 좋은 반응을 직접 들을 때면 가장 기분이 좋고 지금까지 해 온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 하반기에 있었던 일로, 중국 현지 공신력 있는 뷰티 전문지에서 규모 있는 600여 개의 화장품 전문점을 대상으로 색조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8위를 차지했을 때다. 한국 브랜드로는 에뛰드하우스와 MCC만이 포함 됐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나온 결과였고, 현지 관계자를 통해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라이벌로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는지? 브랜드 운영 철학이 있다면?

- 아직 ‘어떤 브랜드를 라이벌로 생각한다’는 말은 우리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모든 브랜드의 장점을 공부해야 한다. 국내 브랜드로는 에뛰드하우스나 보브 등이, 중국 현지 브랜드로는 마리따이쟈, 카즈 등이 좋은 학습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운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인재’다. ‘제품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야할 필수적인 것이고, 역량 있는 인재의 활약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그 점에서 우리 직원들은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이다.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만큼의 성과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벨포트 입점은 어떻게 이뤄졌나? 벨포트를 통해 한국 시장를 공략하려는 방침인가?

- 중국 시장에 집중할 때 가졌던 생각이 ‘사람들이 제일 먼저 알고 찾는 브랜드를 만들자’였다. 그래서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 한국 시장 진출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 믿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올해 까지는 중국 시장에 집중하려 했다. 그런데 중국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성과가 빨리 나타났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와 MCC 브랜드 제품을  사려니 살 수 없다는 문제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벨포트 명동점 오픈과 함께 입점하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한국 시장 진출이 생각보다 일찍 이뤄졌다. 현재는 벨포트가 한국의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성공적 유통채널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벨포트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벨포트가 알려져야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면세점, 드러그스토어, 로드샵 등의 유통망 확장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벨포트에서의 성공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된다.

2015년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동,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로의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생존·발전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고자 한다. 앞으로 좋게 지켜봐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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