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솜 전문가에게 듣는 화장솜에 대한 오해와 진실...화장품 접목 아이템으로서 가능성보여

[데일리코스메틱=이슬기 기자] “소비자들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화장솜이 이제는 엄연한 화장품이라고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목적상품 혹은 화장소품으로만 취급받는 국내 화장솜이 홈케어 트렌드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명 ‘식염수 팩’의 인기와 함께 팩에 사용된 일부 업체의 티슈형 화장솜이 이례적인 매진행렬을 이어가는가 하면, 화장솜을 에센스에 적신 제품이 시중에 출시되며 더 이상 ‘화장소품’이 아닌, 어엿한 ‘화장품’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최근까지 ‘변방’ 취급을 받은 화장솜에 대해 과연 소비자들은 잘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개인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화장솜에 대한 정보를 실으며 소비자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전문가가 있다. 바로 화장솜 제조 판매업체인 코튼클라우드나인의 김상범 대표다. 세계적인 탈지면 생산설비 및 노하우 공급업체인 텍스코의 이사를 겸하고 있는 그를 만나 화장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코튼클라우드 김상범 대표(사진촬영=이슬기 기자)

다음은 김대표와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회사 이름이 좀 특이한데 특별한 의미라도 있는가?

-영어에 '더할나위 없는 최상의 행복'을 뜻하는 말로  'cloud nine'  또는 '9th cloud'란 말이 있다는 것을 기자도 잘 알 것이다.  예컨대 " I'm on cloud nine today."라고 하면 "나는 오늘 9번 구름위에 있다" 고 직역되지만  본뜻은 "나는 오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라는  말아닌가. 회사 이름도 여기에 착안했다. 우리회사 화장솜을 쓰면 높은 하늘의 면화송이같은 구름을 나르듯 부드럽고 포근하며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통상 구름은 9개의 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아홉가지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층의 구름을 cloud nine 이라고 하는데 이 구름은  지상에서 3만~4만 피트의 높이에 떠있어서 누구나 이처럼 높은 곳에 있으면 그야말로 구름위를 나르듯  좋은 기분을 느낄 것 아닌가?.

▲개인 블로그와 코튼클라우드나인 홈페이지에 화장솜에 대한 정보를 싣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소비자들도 자신들이 구매하는 제품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기농 화장솜과 무표백 솜은 무조건 좋다’라는 잘못된 인식과 화장솜 사용 후 피부가 따가운데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단순 제조상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또한 소비자들도 제품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알게 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예컨대 방적공장에서 포장할 때 들어갈 수 있는 노끈의 플라스틱 섬유는 인체에 무해하며, 외국약전에서도 이물질(foreign fiber)가 들어갈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알지 못 하고 이물질에 대한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때문에 핀셋으로 이물질을 일일이 뽑는다. 이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도 인건비가 발생하게 되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구입해야 하는 단가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화장솜 관련 소비자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화장솜은 유통기한이 없다? 통상적으로 없다고 본다. 외국업체에 자문을 구해보니 보통 3년을 본다한다. 하지만 이것은 유통이나 보관상의 문제 때문이다. 습하지 않은 곳에서 잘 보관된다면 몇 년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또한 국내 화장솜보다 외국 화장솜이 더 좋다고들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 기업에선 마케팅 상의 이유로 유럽 100%산으로 표기할 수 있는 이탈리아 원단을 선호한다. 소비자들이 인도산보다는 유럽산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탈리아 탈지면은 터키, 인도 등지에서 수입된 후 블렌딩한 제품이다.

▲코튼클라우드 김상범 대표(사진촬영=이슬기 기자)

▲앞으로 화장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더 이상 비목적 상품이 아닌, 화장품과 접목시킨 아이템으로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코튼클라우드나인에서도 화장솜과 클렌징 제품을 접목시킨 클렌징 패드를 다음 달 중 출시 예정하고 있다.

워터젯 원단의 수요 증가 또한 예상된다. 화장솜은 저렴한 것을 사용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재래식 원단(일반 면 화장솜)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워터젯 원단으로 수요가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작년에는 점유율이 10%도 안 됐는데, 올해는 20%대에 달하고 있다. 실제 3-4년 전만해도 5t이던 워터젯 생산이 최근 20t에 달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의 개인적인 목표는?

순면제품으로 국내 1인자가 되고 싶다. 국내 공장들은 동남아시아의 해외공장보다 오히려 청결도에 있어 환경이 좋지 못 하다. 5년 이내로 좋은 환경에서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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