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억 납부 못해 낙찰 취소... 中企·중견기업 몫 4곳 모두 유찰

[데일리코스메틱=정아희 기자]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화장품 기업 참존이 임차보증금 277억원을 내지 못해 낙찰이 최종 취소되고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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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는 26일 참존이 지난 23일까지 내야하는 임대보증금 277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낙찰자 결정을 취소하고 해당 구역에 대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존은 지난 11일 중소 화장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세계 1위 공항 면세점인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을 12개 사업권역으로 나누고 이 중 4곳을 처음으로 중소·중견기업에 배정했다. 4곳 중 3곳은 지원자가 없어 유찰됐고, 화장품·향수·잡화 구역인 나머지 한 곳에 참존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참존은 5년치 임차료로 2천 32억원을 써냈고,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할당된 4구역 중 핵심인 화장품 판매 11구역(DF11)을 배정 받았다. 하지만 임차보증금을 내지 못한 참존의 사업구역을 포함,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4개 권역(9∼12구역) 모두는 재입찰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입찰 결과를 발표할 당시에도 업계에선 참존이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700억원이라는 연 매출 규모에 비해 5년간 임차료(2천 32억원)가 과도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승자의 저주’란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참존 관계자는 “보증서를 내주기로 한 서울신용보증에서 세 차례 심사를 거쳤지만 마감 당일에 최종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부득이하게 제출을 못했고 최종 탈락했다”면서 “입찰에 참여할지는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해봐야 될 것 같다.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재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등 3개 업체는 연간 매출 2조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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