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증가하는 노년층의 화장품 구매 비중 반영...백내장 고려한 붉은색 디자인, 돋보기 거울 추가된 아이섀도우 출시

[데일리코스메틱=송건정 기자, 이슬기 수습기자]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노인 인구 증가를 반영,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본의 주간지 도트(dot.,ドット) 는 시니어 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메이크업 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도트 최신호에  따르면 시세이도(資生堂)나 카오(花王), 가네보(カネボウ), 고세(コーセー), 판켈(ファンケル)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델 선정에서도 시세이도와 카오는 60-70대의 탤런트를 발탁, 선전하고 있다.

출시되는 시니어 화장품의 종류 또한 기초에서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것은 나이가 들어도 아이메이크업과 립스틱 등을 즐기는 시니어 층을 의식한 움직임이다.

▲시니어 층 탤런트를 모델로 발탁한 시세이도와 카오(사진출처=각 社 공식 홈페이지)

패키지에서도 노년층을 배려한 사용의 용이성이 돋보인다. 지난 1월 발매한 시세이도의 새로운 시리즈 ‘프리올(プリオール)’은 아이섀도우의 뚜껑과 개폐 부분을 붉은 색으로 디자인했다. 노안이나 백내장 등 시력이 떨어진 사람을 배려한 형태다.

이와 관련 이시카와 유키코(石川由紀子) 브랜드 매니저는 “이전 검정 디자인에 대해 50-60대 소비자들이 ‘어디가 개폐구인지 알기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백내장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린과 블루가 칙칙해 보이기 때문에 색상 선택에서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돋보기 부착에 대한 정보를 주고있는 카오 오브쿠튀르의 제품설명(사진출처=카오 공식 홈페이지)

카오에서도 이번 3월 노안으로 메이크업 중에도 돋보기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노년층을 위한 제품을 출시한다. ‘오브 쿠튀르(オーブ クチュール)’의 아이섀도우로 케이스 안 쪽에는 실물의 2배로 보이는 돋보기가 붙어있다. 케이스 측면에 우둘투둘한 요철을 추가, 손이 건조해 잘 미끄러진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러한 시니어 메이크업 시장 성장의 배경은 일본의 급속한 노령화와 관련이 있다. 일본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조사(国立社会保障・人口問題研究所調べ)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여성의 절반 이상이 50세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한 50세 이상인 여성의 화장품 구매금액이 2조 엔(한화 약 18조 4420억 원)에서 3조 엔(한화 약 27조 6630억 원)으로 알려진 전체 일본 화장품 시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오가 실시한 조사에서 밝혀진 60대 여성의 한 달 화장품 구매액은 약 1천 7백엔(약 1만 5천원)으로 30-40대와의 차이는 불과 1백 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각 브랜드들은 향후 시니어 층이 젊은 세대보다 분명히 돈을 더 지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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