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출활로지역 쿠바 진출에 국내 뷰티기업도 동참할까

[데일리코스메틱=정아희 기자] 한국-쿠바 국교 정상화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의 쿠바와 남미지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특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쿠바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면서 외교 관계 정상화를 밝혔다.

미국과 쿠바가 53년만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면서 우리 정부 역시 쿠바와의 수교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쿠바와 공식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한국, 이스라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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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는 국교가 없지만 경제·문화 교류는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 중 교역 규모로 세 번째다. 2005년에는 수도 아바나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이 들어서기도 했다. 쿠바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연간 5천여 명이나 된다.

한류 바람도 거세다. 2013년 MBC ‘내조의 여왕’이 국영방송국 전파를 타기 시작하면서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방영됐고, ‘대장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맺으면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지난 1월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미국·쿠바의 수교에 발맞춰 우리 기업의 쿠바·중남미시장 진출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역시 재임시절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현지 투자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쿠바를 생산기지로 활용해 미국 및 중남미 시장(市場)에 진출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쿠바를 비롯한 남미지역이 새로운 수출활로로 평가받는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의 남미진출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남미지역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과 더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이다. 한류바람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어서 국내 뷰티업계가 진출할 매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남미 지역에 진출해있는 국내 뷰티기업은 에이블씨앤씨의 미샤가 거의 유일하다. 미샤는 지난 2012년 9월 멕시코시티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남미에서 16개 매장을 운영 하고 있다.

미샤의 홍보담당자 김홍태 과장은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경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미샤는 좋은 기회가 되면 세계 어느 나라로든 진출하고자 하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 남미지역은 미샤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트라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전히 해제되면 세계 각국의 쿠바에 대한 투자가 170억 달러로 현재(10억달러) 대비 17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류에 국내 뷰티업계 역시 동참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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