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해외브랜드, 플래그쉽스토어까지 ...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삼청동이 화장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던 누리꾼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조용한 한옥마을 삼청동이 관광과 상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것. 이에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도 이미 오픈을 했거나 리뉴얼을 서두르고 있다.

#삼청동 ‘화장품 거리’ 현황

현재 삼청동에는 국내 및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화장품 점포들은 현재 10여개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키엘과 더샘이 2011년, 빌리프(belif)와 VDL 공동매장 및 리아네이처가 2013년에,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작년 문을 열었다. 닐스야드 레머디스 또한 입점한 지 채 5개월이 되지 않았다. 화장품 업계의 삼청동에 대한 관심은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입점해있는 화장품 브랜드의 형태 또한 다양하다. 에뛰드하우스와 더샘과 같은 로드숍은 물론, 러쉬와 키엘 등 해외 스킨케어 브랜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와 YG 문샷의 플래그쉽 스토어, 배우 이영애가 론칭한 리아네이처 등 개인 브랜드숍이 상권을 이루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지로 부상하며 소비자의 범위도 넓어졌다. 더샘과 에뛰드하우스 매장직원은 “내점 방문객의 80~95%가 중국 요우커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 매장 내부와 외부 매대 앞에는 중국어로 제품설명이 빼곡히 적혀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고 있는 배우 이영애의 리아네이처 매장 내에도 중국어와 일본어 설명책자가 구비돼 있다.

▲ 삼청동에 입점한 문샷 플래그쉽스토어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화장품 브랜드의 삼청점 유치 이유는?

삼청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한 건물 전체를 단일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고 선전하기에 좋은 구조다. 이니스프리와 문샷은 플래그쉽스토어를 운영하며 체험과 아이덴티티 구현의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문샷의 백호진 부장은 “삼청동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보여주기에 좋은 공간이다”며 “대부분의 삼청동 방문객들은 전시와 체험 등의 독특한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판매’보다는 ‘브랜딩(branding)’을 하기에 최적인 공간”이라며 삼청점의 가치를 평했다.

더샘 또한 원목 인테리어에서 2013년 BI 변경과 함께 일괄적으로 더샘을 상징하는 붉은 인테리어로 교체했다. 더샘 삼청점 직원은 “더샘이 중국 진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도가 요우커들 사이에서 미미하다. 그래서 더샘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붉은 디자인으로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팩 업체 닥터클릭 매장 관계자는 “최근 삼청동을 찾는 중국 요우커들이 증가하고 있다. 명동보다 지가(地價)가 저렴한 것도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충분히 고려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며 삼청동에 매장을 오픈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휴식과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리아네이처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

#삼청동의 향후 명동화(化) 전망

삼청동의 향후 전망에 대해 문샷의 백 부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삼청동은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 같다”며 명동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예상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의 리테일 숍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한 브랜드들이 특히 선호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샘 삼청점의 매장 직원 또한 “명동과 같은 쇼핑명소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삼청동은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쇼핑보다는 관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샘도 삼청동에 추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청동의 변화를 보는 소비자들의 반응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고 있는 삼청동의 변화에 대해 방문객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삼청동을 자주 찾는다는 이선경(직장인·26세)씨는 “5년 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며 삼청동의 변화를 전했다. “도심 속에서도 여유 있고 고즈넉한 매력에 삼청동을 찾았었는데, 3-4년 전부터 상업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옛 모습도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지은(학생·22세)씨 또한 “다양한 브랜드를 삼청동이라는 전통적인 공간에서 보는 것이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삼청동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삼청동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다른 매장에서는 할 수 없는 체험을 해 신기했다”, “매장의 형태가 다양해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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