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파운데이션에 이어 스킨케어, 립플루이드 등으로 확대

[데일리코스메틱=이슬기 수습기자, 송건정 기자] 에이블씨앤씨의 ‘저가 회귀 전략’의 성공여부가 올해 첫 분기의 뜨거운 감자다.

미샤는 설립 초기에 3천300원짜리 마스카라로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화장품 가격의 거품 논란과 성분 논란을 불러오면서 기존의 화장품사들은 말못할 곤혹을 치뤘다. 따지고 보면 미샤의 본질은 '초저가'다.

하지만 미샤는 어느때부터인가 본질을 버리고 중가 혹은 고가의 제품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미샤를 응원했던 많은 여성들은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새로 출범하는 비슷한 로드샵들의 제품 가격이 더 저렴했다. 미샤는 지난 몇년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미샤는 올해부터 다시 초저가 제품들을 속속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저가 회귀 정책은 지난 2월 미샤에서 4천 800원 ‘매직쿠션’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판되는 쿠션 제품이 1만 5천원에서 2만원 사이로 책정돼있는 것을 고려할 때, 최대 4분의 1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 미샤와 어퓨의 저가 마케팅 제품

지난 23일부터 2세대 보랏빛 앰플이라고 불리는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의 이코노미 패키지를 1만원에 한정판매하는 저가 마케팅을 다시 한 번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품은 기존의 제품보다 용량이 10ml가 적다.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낮춘 꼴이다.

또 어퓨 ‘에어핏’을 4천 500원에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저가 마케팅 노선을 굳혔다. 미샤 매직쿠션처럼 주름개선·미백·자외선 차단의 모든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SNS 마케팅을 통해 ‘호갱과 고객은 클릭 한번 차이~ 공기같은 ㅋㅅ. 어퓨 에어핏’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경쟁사를 향한 다소 자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현재 타 제품에까지 확장 적용되고 있다. 어퓨가 올 2월 출시한 ‘바나나 핸드크림’이 단돈 천 원도 안 되는 980원에 판매된 것. 이어 지난 20일에는 작년부터 형성된 립플루이드 시장에 뛰어들며 3천 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역시 어퓨 공식 SNS에 ‘3천 8백원이니까 다 사고 싶은 사람 손..!’이라는 문구로 저가 메리트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일각에서는 미샤의 파격적인 정책에 대해 “과거 저가 화장품 시대를 열었던 미샤가 초저가 쿠션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며 부진을 맞고 있는 미샤의 타계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미샤는 작년 업계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으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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