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한국 여성 위해 특별히 들려주는 화장품의 비밀

[데일리코스메틱=강민정 기자] “한국 여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더 뷰티에 미쳐있으며, 이것이 내가 한국 여성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폴라초이스(Paula's Choice)의 대표 폴라 비가운(Paula Begoun)이 브랜드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그녀는 뷰티에 특히나 관심이 많은 한국 여성에 대해 "미쳐있다(Crazy)"며 그런 면이 자신과 닮아 있어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화장품 회사들이 펼치는 상술을 파헤쳐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옴으로써 ‘화장품 경찰관’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자신의 브랜드인 '폴라초이스'의 한국 사업 확장이나 마케팅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손을 내저으며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만큼 사업가로서 비쳐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

▲'화장품 경찰관' 폴라 비가운(Paula Begoun)

비가운은 자신의 사명을 전 세계 여성들이 올바른 화장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등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여성들을 위해 스킨케어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을 공개했다.

성분을 깊이 넣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폴라 비가운은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무조건 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것이 능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좋은 화장품은 피부를 구성하는 각각의 층에 알맞은 재료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즉, 우리의 피부는 각질층, 표피, 진피 등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층별로 필요로 하는 적절한 성분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층이 건강할 때 좋은 피부가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

오픈된(단지형) 병에 든 화장품 사지 마라

비가운은 피부에 이로운 기능을 하는 많은 성분들이 공기 중에서 안정적이지 못함을 지적하며 단지형 용기에 담긴 화장품은 사지 말라고 조언한다. 항산화 물질,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들, 비타민 등은 공기 중에서 분해되며 쪼개진다. 따라서 단지형 제품은 뚜껑을 엶과 동시에 공기와 성분이 만나게 돼 성분이 파괴된다고. 뿐만 아니라 손가락과 제품이 자주 접촉하므로 손가락의 세균이 화장품에 옮으면 이 역시 성분을 파괴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그녀는 “화장품 업계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그럼에도 화장품사들은 단지형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지난 3월 30일 폴라초이스 팝업스토어에 참가한 폴라 비가운(Paula Begoun)의 모습. (사진촬영=강민정 기자)

화장품 성분 앱 무작정 믿지 마라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에서는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매긴 안전 등급에 따라 성분의 위해 여부를 알려준다. E.W.G는 조사와 연구를 통해 다양한 화학 성분의 위해 등급을 매겨 공개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다.

그녀는 E.W.G에서 공개하고 있는 성분의 위해도에 대해 '매우 미심쩍은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는 E.W.G에 대해 “미국에서도 이 단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논란이 되고 있다”며 “E.W.G는 성분과는 관계없는 자료를 인용하며, 해당 성분이 100%로 쓰였을 때의 위해도를 등급으로 매기고 있어 유용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정보가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여성들이 잘못 인도되지 않게 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 내 일이다”며 “내가 말을 할 수 있고 체력이 되는 한 이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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