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등에 업고 VB프로그램, 레모나 등 현지 인기 증가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이 화장품을 넘어 식품에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미국 등이 장악하고 있던 중국 이너뷰티 시장에서, 최근 한국 브랜드가 서서히 인기몰이에 나선 것.
중국의 이너뷰티 시장은 2014년 기준 전체 화장품 시장의 3% 정도로, 중상정보왕(中商情报网)이 발표한 ‘중국 이너뷰티 산업조사 및 발전전망 분석보고'에 따르면 매년 평균 20억씩 성장 중에 있다. 최근에는 황사 등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면서 피부 건강에 민감한 젊은 중국 여성층을 중심으로 이너뷰티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 여성들이 색조 화장을 많이 하지 않고, 깨끗한 피부를 중시한다는 점도 관련 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외에도 입으로 직접 먹는 '식품'이기에,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산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전세계 뷰티 브랜드들이 중국 이너뷰티 시장에 집중한 이유 중 하나였다.
초기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이너뷰티 브랜드는 그리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대표 인기 품목인 '히알루로산' 성분의 이너뷰티 상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인지도 확보에 실패했다. 이너뷰티를 '먹는 화장품'이 아닌, '건강보건식품'으로 생각하는 중국 현지 인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FANCL'과 'DHC', 미국의 'H2O+', 'Avon' 등 유명 브랜드 등이 시장을 장악한 점도 이에 한몫했다.
그러나 최근 한류를 등에업고 한국의 이너뷰티 브랜드가 다시한번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OTRA가 지난 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84개국 124개 무역관을 통해 권역별 한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최근 한국의 이너뷰티 산업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경남제약은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김수현을 비타민 C ‘레모나’의 모델로 발탁했다. 경남제약 측은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레모나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며 중국 이너뷰티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음을 밝혔다. 배우 전지현이 모델로 활약했던 아모레퍼시픽의 마시는 VB프로그램 ‘콜라겐 드링크’ 역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社가 중국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하는데 장애물도 존재한다. 한국 이너뷰티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보건식품 허가증’을 획득해야하기 때문. 보건식품 등록은 절차가 까다로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화장품과는 달리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중국 이너뷰티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다.
뷰티업계의 신(新)사업 영역으로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이너뷰티 시장. 과연 한국산 이너뷰티 제품이 화장품을 넘어 중국에 또다른 돌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메디힐, 아시아나 기내 입점으로 마스크팩 한류 이끈다!
- 캄보디아, 한국 화장품의 다음 정복지 된다
- LG생활건강, '마스크팩 한류' 올라탄다...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론칭
- 한국 화장품인 '척'하는 해외 짝퉁 화장품...뷰티한류 망가뜨린다
- <2014 결산> 해외 언론서 주목한 K-Beauty 특징 세 가지
- 中·日 이웃국가의 한국화장품 인식..."중국선 '대박' VS 일본은 '쪽박'"
- 2014 중국 화장품 시장,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 기록
- [5] 미래의 화장품을 보다...트윈 코스메틱과 안티 에이징
- 일본 이너뷰티 시장 2조3천억원, 한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