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브랜드숍 아리따움 통해 '위험성 최소화'를, 드럭스토어 재입점 등을 통해 '유통망 보완' 추구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유통망이 2015년에 들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국내 화장품 사업을 럭셔리, 프리미엄, 디지털로 세분화 해 전략적인 유통을 펼쳐왔다. 프레스티지부터 매스(mass)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각 시장 특성에 맞는 다각화된 유통채널을 선보인 것.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백화점, 로드숍, 마트 등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장악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정책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들

가장 큰 변화로는 드럭스토어 재입점을 꼽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 자사 브랜드숍 아리따움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드럭스토어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하지만 철수 5년 만인 올해 2월 아모레퍼시픽은 드럭스토어에 재입점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드럭스토어 올리브영과 왓슨스를 통해 마몽드, 베리떼 등 자사 계열사의 일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 전문 매장이 아닌 마트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3월 출시된 이니스프리 '꽃송이 버섯' 라인은 이니스프리 일반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마트와 온라인 전용 상품이기 때문. 이니스프리 측은 "3040세대를 타깃으로 기획한 제품인만큼 해당 소비자층의 접근성이 좋은 마트를 제품의 판매처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사 브랜드숍 '아리따움'을 오프라인 유통의 첫 활로로 적극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이달 출시된 한율 '광채 쿠션 커버'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한율 '광채 쿠션'은 본래 작년 4월 홈쇼핑·마트 전용 판매 제품으로, 출시 8개월만에 매출액 100억을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업그레이드 버전 '광채 쿠션 커버'를 출시하면서, 마트와 홈쇼핑이 아닌 아리따움을 전용 판매처로 선정했다.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makeON) 역시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할 것을 공식화하며, 그 첫 포문으로 자사 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을 선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같은 유통망 변화에는 보완 및 위험성 최소화라는 키워드가 뒷받침 된 것으로 보인다. 로드샵, 백화점 매장 보다 다소 부족했던 마트와 드럭스토어 유통망을 보완한 것.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 올리브영 재입점 당시 "올리브영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유통 채널 성격이 다르기에 평소 아리따움을 방문하지 않았던 고객분들도 올리브영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험성 최소화는 자사 브랜드숍 '아리따움'으로 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홈쇼핑 등을 검증의 루트로 활용하고, 호응이 좋은 제품에 한해 아리따움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 

각 브랜드에 맞춰 세분화된 판매 전략으로 국내 유통 플랫폼을 장악했던 아모레퍼시픽. 과연 이번 2015년에 새롭게 도입한 유통 변화 전략으로 한층 더 높은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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