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오는 6월 말까지 관세 시범 인하...내수 소비 증진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돼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중국 내 수입화장품 관련 세금이 인하됨에 따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한국 화장품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일부 품목의 수출입 관련 정책 개선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국무원은 오는 6월 말 이전까지 관세를 시범적으로 인하한 뒤 앞으로 관세인하 상품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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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세제 개혁과 결합해 의류·화장품 등 대중 소비제품의 소비세 역시 조정될 예정이다. 증세 범위와 세율, 절차 등이 통합 개선 된다. 또한 국경지대와 공항 등에 입국 면세점을 증설, 복원시키고 면세 적용범위도 확대한다.

중국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내수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홍콩, 프랑스 등지에서 발생하는 중국인들의 소비를 국내로 돌림으로써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취지다. 한국의 화장품, 일본의 비데 등 중국 자국민에게 인기가 많은 수입품들에 대해 드디어 중국이 매스를 든 것.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바 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17만5550명으로, 이중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이 전체의 43.9%에 달한다. 카드 사용액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9월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가 공개한 '2014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 지출액'에 따르면, 총 외국인 카드사용액(4조8290억 원) 중 중국인의 비중은 52.8%(2조5514억 원)다. 이는 일본인, 미국인의 카드 사용액을 합친 금액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간 요우커들의 소비 패턴이 화장품에 집중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국내 화장품社가 매출 타격을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중국 현지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한국산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요우커가 많았기 때문. 세일 기간에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 중국에 되파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올리던 보따리상 역시 이번 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와관련 다수의 중국 매체는 “앞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여행 중 특정 품목을 싹쓸이하는 현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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