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부문의 리더로서 트렌드 선도...매각설에도 위상은 굳건"

[데일리코스메틱=이슬기 기자] "영업맨으로 시작한 저에게 웰라 경영은 굉장한 행운입니다. 그동안의 영업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웰라'라는 숲을 울창히 가꿔 모든 임직원들이 건강한 나무로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웰라 코리아의 경영을 맡은 이상기 회장은 웰라를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살롱 브랜드로 올려놓았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모든 해답은 ‘교육’에 있다고 답한다. 영업맨 출신인 그로서는 엉뚱하게 들릴 수 있는 대답이다. 과연 그의 대답이 동문서답인지, 우문현답인지 알아보기 위해 데일리코스메틱은 이상기 회장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이상기 살롱프로페셔널웰라 회장(사진촬영=이슬기 기자)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대부분의 커리어를 영업에서 쌓았다고 들었다.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럭키(현 LG생활건강)로 옮겨 25년 간 영업맨으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사명을 바꾼 LG생활건강의 살롱브랜드 ‘옵시디앙’ 브랜드 론칭을 사업 책임자(영업부문장)로서 주관하게 됐다. 이 때의 경험이 살롱 사업에 있어 귀중한 공부가 됐고, 2012년 후반부터 SPW를 설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영업 전문가’로서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특이하다.

“영업과 교육은 다르지 않다.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자질이 세 가지 있다. 브랜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출 것, face-to-face의 관계형성을 할 것,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가치를 가질 것이다. 헤어살롱 분야는 프로페셔널한 시장이다. 영업사원은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전문가로서 차별화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웰라의 교육으로 한국의 헤어살롱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살롱 문화 중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몇 회에 얼마’ 식의 경쟁적인 가격인하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살롱 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닌 ‘가치’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보다는, 차별화를 통해 지불한 가격만큼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서비스업이 해야 할 일이다”

▲경영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

“동종업계의 경쟁사에서 인력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웰라의 교육으로 우수한 영업 자질을 갖추게 된 인력들이 유출돼 심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영업 특성상 사원 하나가 빠지면 거래선 전체가 빠지는 것과 같다. 현재는 ‘떠날 사람이 후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모토 하에 결속력이 높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웰라 영업사원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피앤지(P&G)에서 뷰티브랜드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있다.

“매각설이 웰라의 경영변화나 성장세에 미칠 영향은 없다. 피앤지에 비해 웰라는 오히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미용산업의 리더로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위상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한국 시장이 세계 미용업계에서 가지는 의미가 있는가?

“해외에서 봤을 때,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중요도는 최상위 수준이다. 한국의 미용 마켓 사이즈는 웰라가 진출한 80개국 중 2위다. 국내 미용실만 9만여 개에 달한다. 그 중 웰라가 커버하고 있는 곳은 3천개 정도다. 따라서 앞으로 웰라가 진출할 시장의 잠재성과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차원에서의 목표를 듣고 싶다.

“올해는 S/S 트렌드 컬러로 제시, 론칭한 베일 컬러를 정착시키고 싶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을 허브로 한국의 미용 산업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살롱업계에서도 K-뷰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류의 매개체가 연예인 뿐만 아니라 살롱이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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