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화장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산업 환경 조성되길 바란다"

▲단국대학교 약학대 김규봉 교수

[데일리코스메틱=강민정 기자]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류에 트리클로산 사용 금지’ 행정 예고 뒤에는 ‘화장품 위해평가 선진화 연구사업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단국대학교 약학대 김규봉 교수가 사업 단장으로 있으며 식약처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 사업단은 작년 3월 출범했다. 위해성이 있다고 평가 받는 화장품 성분에 대해 재평가를 진행해 규제 정책에 대한 정부 기관의 판단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김규봉 교수는 “우리가 도출해 낸 결과물 자료를 바탕으로 식약처에서는 내부회의를 거치고, 전문가 심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정책 방향을 설정 한다”며 “식약처는 우리 사업단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화장품 업체 측의 입장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을 고려해 규제 방향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자외선 차단 성분 30개와 식약처에서 이슈가 될 만한 성분들로 선정한 11개, 총 41개의 성분에 대한 위해 평가를 김 교수의 사업단에서 실시했다. 이 결과물에 따라 식약처는 ‘트리클로산’과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을 인체에 흡수되는 화장품에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규제가 너무 강화되면 새로운 성분 개발 비용 때문에 제품 가격이 상승해 결국 국민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고, 사용 가능 성분이 줄어들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좁아질 수 있다”며 지나친 규제는 경계해야 함을 지적했다.

이어 “모든 물질에는 독성이 있다”고 말하며 “다만 함량에 따라 위해성이 나타나는지 아닌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사업단을 통해 하는 일도 특정 성분들의 ‘안전 사용 한도(margin of safety)’를 밝혀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독성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판단하기에, 현재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들은 정해진 함량 기준만 지킨다면 인체에 해가 없다”며 “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위해성 논란 생성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양한 독성 물질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업단에서 올해는 살균·보존 성분 59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기타 성분 69종에 관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화장품 위해평가 선진화 사업단의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안전한 화장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 한다"며 "국민에게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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