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김경민 인턴기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남성 취업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남(禁男)의 구역으로 여겨지던 뷰티 업계에서 남성 인력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남성 아티스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허물어지면서 인력 유입 역시 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탕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남성 취업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고견을 통해 그 원동력을 파헤쳐 보았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왜 남성취업의 '블루오션'인가? "전문성 기반의 평생 직장"

▲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박주원 학생(앞쪽)과 정경철 학생(뒷쪽)  (사진촬영= 김경민 인턴기자)

업계 전문가들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남성 취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평생 직장’이라는 점을 꼽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소위 말하는 전문직종이다. 기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 또한 사람의 손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각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대체 불가능한 개별적 전문성을 가진다. 별다른 물적 자본이 필요치 않은 일종의 창조 산업인 셈이다.

이에대해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뷰티예술학부 송승연 교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고수입과 사회적 위치가 보장되는 중 직업중 하나다. 특히 연륜이 높아질수록 메이크업에 대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가 쌓여 전문성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박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뷰티 업계에 우수한 인재를 유입하려는 업계와 학교의 노력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기 시작한지 오래다. 때문에 과거와 달리 남성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직업으로 가져도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학력의 문턱이 없고, 실무를 통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홍보팀 김두연 대리는 "현재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학력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직업분야다. 따라서 남녀노소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취업시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왜 남성취업의 '블루오션'인가? "시장 비전(vision)과 높은 성장 가능성"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 역시 남성 아티스트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세계 화장품 시장은 매년 4%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 역시 오늘날 유래없던 호재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산업 부흥을 바탕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많은 곳에서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을 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승연 교수는 “남성은 성(性)적 희소가치를 살려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잘생긴 외모를 이용한 여성 고객 유치 등이 그 예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제품을 발라주며 고객들과의 신체접촉이 많다. 또한 고객 대다수는 여자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이성에 대한 갖는 기본적 호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홍보팀 김두연 대리 역시 “재능이 있고 경력이 뒷받침 되면 개인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만들거나, 유명한 아티스트들처럼 프랜차이즈 살롱을 만들 수도 있다. 특히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여성보다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보통 우위를 점한다. 사회적 네트워크, 사업수완 등 남성들의 강점이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해당 직종의 비전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대해 김두연 대리는 “메이크업 공부만큼 외국어 공부와 디자인 공부를 병행하면 더욱 남성 아티스트로서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해외진출이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는 바, 외국어와 예술적 감각은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주요한 키(key)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