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파운데이션 만들어주는 피그먼트 드롭부터 데코덴 키트까지...

[데일리코스메틱= 한승아 기자] 최근 국내외 화장품에 '커스터마이즈(customize)'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는 수동적인 형태로 존재해왔다. 물론 최근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직접 성분을 분석하고,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진정한 의미의 '능동적' 소비로 보기엔 어려웠다. 단순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최근 국내외 화장품 업계가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소비 할 수 있는 제품 및 마케팅이 연이어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 에뛰드 하우스가 선보인 '애니쿠션 데코덴 키트'

에뛰드는 이달 26일부터 나만의 애니쿠션 패키지를 꾸밀 수 있는 데코덴 키트를 증정하고 있다.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데코 파츠를 골라 조합한 뒤, 이를 동봉된 글루를 이용해 제품에 부착할 수 있다. 직접 패키지 디자인을 변화시켜 만드는 '나만의 쿠션 화장품'인 셈이다. 파레트 공용기를 이용, 내부에 자신이 원하는 섀도우를 채워넣는데 그쳤던 과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형태의 커스터마이즈 화장품인 셈이다.

해외에서는 제품 디자인을 넘어서 성분과 색상까지 스스로 조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 성분을 원하는 만큼 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커스텀 블렌드 세럼 세트'와 피그먼트를 이용, 나만의 파운데이션을 만들 수 있는 '커스텀 커버 드롭스' (사진출처= sephora.com)

커버 FX가 출시한 '커스텀 커버 드롭스(Custom Cover Drops)'는 몇 방울 떨어트리기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커버력과 색상의 파운데이션으로 재탄생 시켜주는 제품이다. 농축된 피그먼트인 '커스텀 커버 드롭스'를 평소 가지고 있던 로션, 세럼 등 액체 제형의 화장품에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24가지의 다양한 색깔을 조합하여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만들 수 있다. 커버 FX외에도 아덴시 인(ARDENCY INN) 역시 커스터마이즈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피그먼트를 총 10가지 컬러로 선보인 바 있다.

美 세포라 온라인몰에서 아이디 Ldoro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는 "제품의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다. 파운데이션과 같은 다른 제품을 섞지 않아도 이 제품을 다른 것과 섞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커버력을 높일 수 있다(This product is a great idea. Mixing it with other products to get more coverage without having to use more of the product (foundation, etc.)"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킨 인코퍼레이션(Skin Inc)은 성분의 배합 비율을 소비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커스텀 블렌드 세럼 세트(Get Glowin' Custom-Blended Serum Set)는 비타민 A, 히알루로산 등으로 구성된 3가지 세럼을 공용기에 원하는대로 조합해 사용 가능하다.

향수 업계도 커스터마이즈 열풍의 예외는 아니다. 더 블렌드(THE BLEND)는 향기를 소비자가 직접 조합할 수 있는 커스텀 향수 블렌딩 키트(Custom Fragrance Blending Kit)를 출시했다. 이 키트는 백합, 바닐라 등 총 10가지의 순수 향 오일로 구성되어 있다. 향 오일에는 롤러볼 형태의 어플리케이터가 부착돼 있는데, 소비자는 이를 이용해 신체에 향을 덧입혀 새로운 향기를 창조할 수 있다.

니치 향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커스터마이즈 화장품 시장. 그러나 최근에는 이처럼 카테고리의 경계를 허물며 그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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