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 강남 모 까페에서 인터뷰에 응한 최은옥씨 (사진촬영=김경민 인턴기자)

[데일리코스메틱=송건정 기자, 김경민 인턴기자] 스물네살인 최은옥씨는 늘씬한 8등신 미녀다. 대개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화장을 지워주는 기계’가 발명되었으면 한다. 20대와 마찬가지로 연애, 뷰티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노후를 유난히 걱정한다. 결혼과 출산을 하지 못하는 그녀는, 트랜스젠더다.

▲ 인터뷰에 응한 최은옥씨 (사진촬영=김경민 인턴기자)

# 노후 대책, 경제적 자립성 길러야...

최은옥씨는 “트랜스젠더는 결혼과 출산과 동 떨어져 있다. 스스로 노후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젊은 시절, 고수입의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요새는 SNS가 워낙 발달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방송’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직결되니 이제는 (아프리카 방송을 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 신체적 강점으로 모델 꿈 꿔...

최은옥씨는 “아무래도 큰 신장 때문에 모델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20살 때 두 달 동안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던 적이 있었다. 세미 누드 모바일 화보를 찍자고 해서 그만 두었다. 이렇게 이슈화 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업적으로 이용되곤 한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아무래도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하리수씨 이후 활동하는 모델이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그녀는 “모델로의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다만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연예계 활동이 힘들고 막연하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아직까지는 차별 존재해...

최은옥씨는 “친구 중 한명은, 인건비를 아낀다는 명목으로 초대 명단에서 제명되는 일을 당했다. 모든 사람이 초대 받는 자리였는데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에 차별 받은 것. 하지만 실제로 차별은 극소수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히지 않는 이상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획일화된 기준의 우리나라 美...

최은옥씨는 “우리나라는 고정관념이 강하고 유행에 민감하다. 사이즈도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화 되어있다. 신발 같은 경우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외국인 숍에서 사는 경우도 있다. 나와 같은 키 큰 사람을 위한 사이즈와 디자인이 다양해지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남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의 개성과 색깔을 표출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트랜스젠더 장점 살리는 일자리 생겼으면...

그녀는 “트랜스젠더는 대체로 감각이 뛰어나고 발상이 독특하다. 성(性)을 찾는 과정에서,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두 가지 (성의) 관점이 공존한다. 바지를 사더라도 옛날과 비교하는 부분이 다르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는 일자리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