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마이리틀텔레비전, 집밥백선생, 맛있는녀석들... 대한민국은 지금 음식·요리 프로에 열광중

편집자 주 = 최근 대한민국의 TV프로는 가히 ‘쉐프’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방송사 역시 요리프로를 황금 시간대에 배치, 요리 프로그램 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국내 요리프로그램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이같은 변화의 원인을 3회에 걸쳐 분석 보도하고자 한다.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요리 프로그램이 국내 TV 방송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실 국내에 요리를 주제로 한 프로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요리 프로그램은 과거부터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그러나 최근의 요리 프로는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보 전달의 목적이 강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요리프로가 웃음을 주는 예능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는 것.

초창기 요리프로는 메인이 아닌 서브에 가까운 형태였다. KBS2의 생생정보통, SBS의 생방송 투데이 등 특정 시사/교양 프로 안에서 부차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한 30대 이상의 주부들이 즐겨보는 프로인만큼, 요리를 하는 과정과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했다. 방영 시간대도 주부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오후 5~6시 사이였으며,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음식 역시 이들이 따라하기 쉬운 한식이 주를 이루었다.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그러나 최근의 요리프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출연진, 프로그램 목적, 타겟 시청층 등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정보전달이 아닌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로 작용되고 있다.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 프로그램 내 웃음을 유발하는 여러 장치를 형성하는데 주안을 둔다.

예를들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쉐프들이 15분 안에 요리를 완성해야 되는 프로다. 쉐프들은 그날 출연한 게스트의 냉장고에서 나온 재료만을 가지고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프로그램 MC로는 아나운서 김성주와 개그맨 정형돈이 출연하는데, 이들은 요리 과정을 마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이 풀어낸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전문적으로 풀어내기 보다는 ‘설탕을 쏟았다’, ‘음식이 타서 당황하고 있다’와 같은 쉐프들의 행동과 심리 상태 설명에 초점을 맞춘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우선 기본적으로 여러 명의 출연진들이 1인 미디어가 되어, 저마다의 컨텐츠를 생방송으로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 프로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 저렴한 재료로 고급스러운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웃음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설탕을 CG처리 하여 폭포처럼 보이게 하거나, 음식 맛을 본 스태프의 표정에 우스꽝스러운 자막과 음악을 삽입해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생방송의 특성을 살려 네티즌과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웃음 포인트를 생성하기도 한다.

▲ ⓒ tvN '집밥백선생', 코미디TV '맛있는녀석들'

마지막으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역시 요리를 주제로 하여 웃음을 만들기 위한 여러 장치를 차용하고 있다. 이 프로는 위의 여러 요리프로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보이는데, ‘만드는 과정’이 아닌 음식을 ‘먹는’ 것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해당 프로에는 김준현, 문세윤 등 연예계에서 거구로 유명한, 소위 말하는 ‘식신(食神)’ 개그맨 4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밥 솥 하나를 다 비우고, 네 명 이서 30인분을 먹어 치우는 등 진기명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또한 해당 프로는 자신들만의 특별한 룰(rule)을 형성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바로 제비뽑기를 통해 한 명의 출연진이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것. 뽑기에 걸린 출연진은 단 한 입의 음식만을 먹을 수 있는데, 이들은 한 입에 더 많이 먹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이며 재미를 유발한다.

이밖에 tvN ‘집밥 백선생’ 역시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요리를 아주 많이 못하는 4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다양한 해프닝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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