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따이공 물류 봉쇄로 매출 급락으로 신음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국내 화장품이 하안거에 들어갔다.

화장품은 관례적으로 여름철이 다가오면 덥고 습하기 때문에 사용이 준다. 따라서 적극적인 공세 보다는 수비위주의 마케팅을 펼치며 기력을 모아 놓고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준비해 왔다.

올해는 이처럼 계절적 영향인 ‘비수기’와 함께 ‘메르스’와 ‘따이공 물류 원천 봉쇄‘라는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 일손을 놓고 있다. 일개 기업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하늘의 뜻‘이라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사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 중국 특수를 기대하면서 부풀어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원활하던 따이공 물류가 점점 막히면서 5월부터는 숨 쉬기 조차 어려워 졌다는 목소리다.

한 가닥 희망의 끈은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해 귀국하면서 국내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르스가 발생해 발 길이 뚝 끊어져 중국 공략 방법의 부재현상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화장품사들은 무기력증후군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지난해 까지 대 중국 수출을 통해 2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한 고위직 임원은 “우리 회사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애써 의연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실상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 메르스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중국 관광객들이 과거처럼 활발하게 입국할 때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또 지난해 중국에서 1천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K 대표는 “중국 관광객이 아예 오지 않고 따이공 물류 까지 원천 봉쇄된 현재로는 하늘만 쳐다볼 뿐이다. 다만 중국 법인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시키는 노력밖에는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분위기로서는 메르스가 끝난다 하더라도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형성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활성화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대 중국 특수는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고 극단적인 예측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까지 중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연간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유지해온 한 중국 전문 수출 유통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월 10억 원에서 20억 원 정도로 채산성이 뚝 떨어졌다.

따라서 올해 중국 특수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동안 들떠있던 대 중국 특수에서 벗어나 냉정한 사고와 평정심을 되찾고 새로운 공략 방법을 구축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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