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발길 끊은 중국인, 엔저 현상 지속되는 일본으로 간다

[데일리코스메틱=정아희 기자] 메르스 여파로 인한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각종 산업은 메르스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되려 이로인해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

지난 달 20일 국내에 첫 상륙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현재까지 24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트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로인해 중국 요우커들이 한국에 발을 끊으며, 산업 곳곳에서 매출 타격이 포착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발생 후 약 한 달 동안 화장품과 백화점, 여행·레저주에서 6조5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요우커들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과 여행·레저주 등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해 부터 끝없는 고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4월 장중 주가가 400만을 돌파하기도 하였으나, 메르스 발생 이후 한 달 새 주가가 8.8%나 하락했다. 이밖에 한국화장품(-18.60%), 한국화장품제조(-19.90%), 산성앨엔에스(-16.01%), 콜마비앤에이치(-10.20%) 등 국내 화장품 관련주 대다수가 급락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주요 내수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로드숍 미샤와 어퓨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영업 전망치가 대폭 줄었다.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22억원 수준이었으나,최근 15억원 수준으로 32.04%나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과 코스맥스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 미만 소폭 떨어졌다.

반면 일본 경제는 한국 메르스 사태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중화권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꺼리면서, 일본 등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6월 4일 기준 한국 여행을 취소한 중화권 여행객은 4천여명을 넘어섰지만,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가 중국인들의 단오절 황금연휴이기에 일본은 관광산업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지속되는 엔저 현상 역시 중국인들이 한국이 아닌 일본을 찾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이와관련 중국 모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예약자들 중 한국행을 취소하고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지를 바꾸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수 여행사들이 메르스 확산 이후 본래 국 인천이나 부산 등지에 정박하기로 했던 크루즈 여행 계획을 수정, 일본의 오키나와나 후쿠오카 등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